코로나19로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대형 민간 배달앱인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시장 점유율 경쟁을 위해 내건 '단건 배달 서비스'가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 바람에 소비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높은 배달대행료를 감당하기 위해 배달비나 음식값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건 배달은 주문 1건만 받아 배달원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2019년 5월 쿠팡이츠가 '빠른 배달'을 표방하면서 시작됐다. 배달의민족도 지난 6월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기존 배달 방식(여러 가게를 들러 차례로 배달하는 '묶음 배달')에 대해 "배달 속도가 느리다", "음식이 식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
하지만 단건 배달이 활성화될수록 자영업자들은 높아진 배달대행료 탓에 수익이 줄어든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단 자영업자들은 음식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비를 올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본사와 계약 탓에 배달비와 음식값을 함부로 인상할 수도 없다.
소비자들도 불만이다. 배달 가격이 단기간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 한 가게에서 같은 음식을 시켜도 단건 배달과 묶음 배달의 가격이 차이가 난다. 이에 단건 배달과 묶음 배달의 차이를 모르는 일부 소비자는 배달비가 제각각이라며 오해를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배달료가 싼 공공형 배달앱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대구의 '대구로'와 경북의 '먹깨비' 등 착한 배달앱이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입점된 가맹점 수가 대형 민간 배달앱에 비해 턱없이 적어서다. 실제로 경기도가 지난해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출시했지만 초기 반짝 상승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보현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쪽만 배달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며 "'더 빠른' 단건 배달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배달업체·자영업자·소비자 세 주체가 어떻게 얼마만큼 분담할 것인가 합의를 도출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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