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로' '달달' 지자체 공공배달앱 속속 출시, 대안 될까?

'대구로' 지역 가맹점 2300개 확보…경주시 '달달' 1천 곳 중 730곳 입점
“기다렸다, 홍보 앞장서겠다”는 자영업자 반응 많아
쾌적한 앱 사용환경, 풍부한 가맹점수가 성패 가를 듯

운행 중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에 대구형 배달앱
운행 중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에 대구형 배달앱 '대구로' 홍보이미지가 부착돼 있다. 인성데이타 제공

배달앱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도리어 증가하는 모습이다. 같은 가게에서 같은 상품을 주문하더라도 플랫폼별로 가격이 다르게 나타나는 등 부작용마저 생기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공공배달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대구경북에서는 경주시가 지난 5월 가장 먼저 공공배달앱 '달달'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배달 가능 업체 1천곳 중 730개 업체가 입점했다. 경북도 역시 충북 등 타 지자체 공공배달앱 구축 실적이 있는 ㈜먹깨비와 손잡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현재 2천여개 가맹점이 등록했고 9월초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구시도 인성데이타를 운영사로 하는 '대구로'를 내달 중 시범서비스 형태로 내놓을 예정이다.

자영업자들은 공공배달앱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불만이 있더라도 계속 사용해야 할 정도로 기존 대형 플랫폼 의존도가 높고, 이들의 독단적인 영업 정책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공공배달앱이라는 대안이 필요한 이유다.

인성데이타 관계자는 "입점을 권유하면 체감상 10곳 중 7곳은 흔쾌히 동의하고 있다"며 "오히려 왜 이제야 나왔느냐며 반가워하며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말씀해주는 분들도 많다. 기대를 체감한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기준 대구로가 확보한 가맹점 수는 지역 내 배달음식점 1만5천개 가운데 약 15%인 2천300개로 많지 않다. 하지만 현재는 대구로 홈페이지(daeguro.co.kr)를 통한 간편입점 절차를 밟을 수 있고 자발적 가입 비율도 증가세여서 가맹점 확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지자체들은 소상공인을 돕는 공공배달앱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출시 초반 집중적인 혜택을 제공해 바람을 일으킨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대구시와 인성데이타는 올 연말까지 대구행복페이 10% 할인혜택에 더해 대구로 앱 내 결제 시 5%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첫 주문 쿠폰 5천원, 두 번째 주문 쿠폰 1천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0.5%의 마일리지도 적립해 이용자들을 '충성고객'으로 붙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공배달앱의 경우 첫인상이 중요하다. 쾌적하고 안정적인 앱 사용환경, 충분한 가맹점 수 등이 핵심인데 빠르게 출발한 배달앱의 경우 미흡함을 노출해 결국 활성화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철저한 준비로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배달앱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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