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군 성추행 피해 여중사 2차가해 피고인, 구속 수감 중 극단 선택


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보복 협박 등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사가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군인권센터가 26일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보복 협박 등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사가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군인권센터가 26일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2차 가해·보복 협박·면담 강요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 상사가 지난 25일 오후 2시 55분께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뒤 민간병원에 후송됐으나 사망했다"며 "A 상사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돼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국방부 근무지원단. 연합뉴스

공군 성추행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보복 협박 등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상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피고인이 국방부 영내 미결수용시설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면서 국방부의 관리 소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국방부와 군 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시설에 수용된 공군 A 상사는 전날 오후 2시 55분쯤 화장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민간 병원에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구속기소 된 A 상사는 성추행 피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 모 중사의 상관으로, 내달 6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국방부 합동수사단 수사 결과 이 중사는 사건 이튿날인 3월 3일 전날 회식을 주도했던 A 상사에게 강제추행 피해를 호소했으나 A 상사는 자신이 5인 이상 회식을 주도한 것이 드러나 방역지침 위반으로 처벌 받을까봐 이 중사를 회유하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시설에는 10개의 수용실이 있고, 수용실 내에 화장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A 상사의 사망은 명백히 국방부의 관리소홀"이라며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에 연루·기소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으나 대낮에 수감시설 내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는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월 6일 1차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A 상사가 사망함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소속 부대원들의 집요한 2차 가해와 사건 은폐 시도 등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큰 난항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청사에서 벌어진 이 기가 막힌 일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방부 장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독방 내부에 있는 화장실은 수용자 인권 문제로 CCTV 감시 범위 밖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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