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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태양광발전 사업이 꿀벌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태양광 반사판 빛이 벌들의 방향감각을 잃게 만들고, 무분별한 산림훼손 등으로 벌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태양광에 꿀벌들을 다 잃었다'는 하소연이 개인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한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 "살려주세요, 태양광에 꿀벌 싹 사라졌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경북에서 양봉업을 하는 농민 A씨가 올린 영상과 주장에 따르면 산자락으로 귀농해 양봉하던 중 인근에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양봉업의 피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인근의 태양광발전소 공사 진동 등으로 불안해진 여왕벌이 떠나면서 꿀벌들이 모두 사라졌다. 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했다. 그간 A씨는 양봉 초보들을 위해 '바람난 여왕', '화분 많이 받는 법' 등 재미있는 꿀벌 영상을 개인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려왔다.
태양광발전소 측은 A씨의 주장에 발끈했다. A씨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 꿀벌 피해가 태양광발전소에서 초래됐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A씨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양봉업자 B씨도 태양광발전 설비의 피해를 토로했다. 그는 "태양광 패널 반사광에 의한 빛 공해와 전자파로 벌통을 찾지 못한 꿀벌들이 폐사하거나 일을 제대로 못해 꿀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태양광발전소와 양봉업 피해 간의 인과관계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게 없다. 오히려 태양광 측은 양봉업계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안상규 안상규벌꿀 대표는 "태양광이 아니더라도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하고 지속적인 공사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면 양봉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개연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양봉업과 태양광 간의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양봉업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고 말했다.
오히려 일부 태양광발전 사업자는 "꿀벌의 배설물이 태양광 반사판을 부식시켜 발전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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