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신궁으로 등극한 김제덕 선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김철규(50) 씨가 '까불이'라고 부를 정도로 활달한 성격이었다.
운동신경도 타고 났던 것으로 보인다. 5살 때 태권도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한 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때부터 운동선수로 타고난 '금복'(金福)이 보였다고 한다.
아버지 김 씨는 "운동신경이 좋은지는 모르겠고, 태권도 3품인데다 스스로 대회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오기도 했다"며 아들을 에둘러 자랑했다.
김 선수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온 원동력은 초교생 시절 지도자의 가르침이다. 당시 김 선수가 다니던 예천초교의 양은영 코치가 바쁜 아버지를 대신해 부모의 역할까지 도맡았다고 한다.
양 코치는 "재능이 있는 김 선수가 양궁을 포기하지 않고 나쁜 길로 엇나가지 않게 지도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관심 받는 것도 좋아하고 싹싹해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친구"라고 회상했다. 아버지 김씨도 "양은영 코치는 제덕이에게 엄마나 다름없고 제덕이가 양궁을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분이 또 양 코치"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선수 특유의 '파이팅'은 중학교 시절 만들어졌다. 김 선수가 진학한 예천중에서 만난 서만교 코치는 동료들 사이에서 '파이팅 코치'로 불린다.
양궁의 경우 초등부는 기록경기로 치러지다가 중등부부터 토너먼트 게임으로 진행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 코치는 기합을 실은 '파이팅'을 외칠 것을 김 선수에 자주 주문했다.
서 코치는 "김 선수에게 '파이팅'을 많이 시켰는데 성격 자체가 워낙 쾌활하고 씩씩해 잘 맞았던 것 같다"면서 "하나를 가르치면 될 때까지 연습하는 노력파"라고 치켜세웠다.
국가대표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도운 스승은 현재 재학중인 경북일고에서 만났다. 이 학교 양궁부 황효진 코치는 어깨 부상으로 2019년 첫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기권한 김 선수의 재활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재활치료로 유명한 병원을 찾아가 김 선수 치료 후원을 부탁했고, 다시 활을 당길 수 있도록 지도했다.
황 코치는 "운동을 하면서 다치지 않고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대화하는 것이 저의 일이다. 김 선수가 잘 따라줘서 고마울 뿐이다"며 "재활치료를 후원해준 병원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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