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수성구 범물동 용지역 출발 칠곡경북대병원역 도착 상행선이 지난 26일 오전 6시 40분부터 8시 50분쯤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휴일 뒤 출근 발길이 몰릴 시간대에 2시간이나 운행이 중단됐으니 시민들이 겪었을 불편과 고통은 짐작할 만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열차 중단 사실을 모르고 평소처럼 열차 이용을 위해 역으로 나섰던 시민 불편은 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의 문제는 운행 중단과 더불어 이후 고객에 대한 대처가 소홀했다는 점이다. 탑승객이나 환승객들은 헛걸음을 했으니 바쁜 출근길 시간만 낭비했다. 운행 재개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비록 3호선 승객에게 이용료 환불 조치는 이뤄졌지만 개별 문자 발송 같은 대처 방안이 없어 재난 경우처럼 이에 대한 보완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18년 10월 2일 강풍의 영향으로 3호선 전동차 운행이 4시간이나 중단되는 사고를 겪는 등 몇 차례 열차가 멈추는 경험을 겪었다. 이들 사고처럼 자연재해나 기술상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운행 중단 같은 사고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된 사고를 통해서도 승객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신속한 사후 대처가 마련되지 않아 이번 사고에도 승객들이 고스란히 불편을 감내해야 했던 사실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대구도시철도는 올해 한국생산성본부 실시 전국 6개 도시철도운영기관 대상 평가인 국가고객만족도조사에서 최고점으로 13년째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2019년 싱가포르의 모노레일 유지관리사업을 따냈고, 3조 원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사업에도 국내 대기업과 손을 잡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의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길까지 트면서 한국 및 대구도시철도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이번 같은 사고로 드러난 대고객 대처 문제는 짚어볼 일이다. 대구도시철도의 위기 대처 능력 향상과 앞으로의 반복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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