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밥상물가도 '폭염' 비상…시금치값 전년比 92% 폭등

열 때문에 타거나 짓무름병…상추·깻잎 등 채솟값 급등
청상추 62%·열무 44%↑…가축 폐사 축산물값도 껑충

2주째 이어지는 폭염 탓에 일부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엽채류(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27일 기준 시금치 도매가격은 4㎏당 3만9천360원으로 1년 전보다 약 92% 상승했다. 연합뉴스
2주째 이어지는 폭염 탓에 일부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엽채류(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27일 기준 시금치 도매가격은 4㎏당 3만9천360원으로 1년 전보다 약 92% 상승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한반도 전역을 덮친 폭염이 맞물리면서 채소류, 축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이 2주 째 이어지면서 상추와 시금치, 깻잎 등 무더위 농사에 취약한 잎채소류 가격이 심상찮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엽채류(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27일 도매가격 기준 시금치는 4㎏당 3만9천360원으로 1년 전보다 92%나 뛰었다. 청상추는 4㎏당 4만1천320원으로 62%, 같은 양의 적상추는 3만4천60원으로 16% 각각 올랐다.

열무(44%)와 양배추(29%), 깻잎(12%) 도매가격도 뛰었다.

폭염에 특히 취약한 엽채류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추, 깻잎 등은 열에 노출되면 잎끝이 타는 '팁번' 현상과 짓무름 같은 상처가 쉽게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추 도매가는 1년 전보다 36%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강원 고랭지 등 산지에 폭우가 오면서 배춧값이 한 차례 급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지의 농사 인력이 줄어든 점도 엽채류 가격이 뛴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폭염 영향으로 산지에 외국인 노동자가 줄었다. 이에 따라 인건비가 올라 시세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가격도 불안하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가 잇따른 영향이다.

같은 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폭염에 따른 축산분야 피해는 22만7387마리로 나타났다. 축종별로 육계 14만8천558마리 등 닭 21만9천529마리, 돼지 4천615마리, 오리 1천780마리, 메추리 등 기타 1천400마리다.

이에 따라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우 등심 100g 소매가격은 1만2천98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천28원에서 7%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 기준 2천667원으로 9% 뛰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달걀도 30개 특란 기준 7천351원으로 전년 대비 약 43%가 오른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작황 부진이 추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7일부터 '주요 농축산물 물가 관리 비상 대책반'을 운영해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 위험성에 따른 작황 변동성에 대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채소류의 피해 현황과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도매시장별 반입량 정보를 산지와 공유해 산지 적기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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