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프장 불법 취업 베트남인들, 알고보니 가야대 어학연수생

고령캠퍼스 대학내 기숙사 거주 않고, 2019년 매각한 대가야골프장서 숙식하며 취업 활동
출입국 당국 해당 골프장 캐디 취업 17명 적발…추방명령 내렸으나 행방 묘연

폐교된 고령 가야대학교가 베트남 유학생을 모집해 골프장에 불법 취업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고령 가야대학교, 학생이 없어 썰렁하다. 이채수 기자
폐교된 고령 가야대학교가 베트남 유학생을 모집해 골프장에 불법 취업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고령 가야대학교, 학생이 없어 썰렁하다. 이채수 기자

경북 고령의 가야대학교가 어학연수생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한 뒤 골프장 등에 불법 취업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가야대 고령캠퍼스는 2012년부터 학생 수 부족으로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김해캠퍼스와 통폐합했지만 외국인 유학생을 꾸준히 모집해오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가야대 고령캠퍼스 2020년 외국 학생 현황에는 어학연수생이 48명으로, 이들은 모두 고령캠퍼스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매일신문 취재 결과, 이들 어학연수생은 최근까지 대가야골프장 라운지 건물 5층을 숙소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야대 연수생 신분으로 입국한 뒤 골프장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이다. 이는 가야대가 대가야골프장에 외국인 유학생 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령군에 사는 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은 "가야대가 한국에서 취업을 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한다고 들었다. 가야대 한국어 교육도 한글공부방식으로 엉성하게 진행했고, 강사진도 3명이었다가 이제 1명이 남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최근 대구시 출입국관리소는 대가야골프장에 불법 고용된 베트남인 17명을 적발(매일신문 7월 1일 8면)하고, 이들에게 자국 추방명령을 내렸다.

대가야골프장은 2019년 개장 초부터 외국인 유학생 수십 명을 '드라이빙 캐디'로 고용해 영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가야대는 외국인 연수생 입국 이후 출국까지의 전반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출입국 당국으로부터 적발된 대가야골프장 외국인 유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모두 종적을 감춰 현재 소재 파악이 안되는 상태다.

이에 대해 가야대 고령캠퍼스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행방 파악이 전혀 안되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외국인 학생이 어디 있느냐. 우리뿐 아니라 다하는 일인데 왜 가야대만 문제를 삼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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