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식의 오류는 인간이 지적 습득을 시작한 뒤 생긴 필연적인 항목이다.
특히 지적인 탐구 영역이 신체의 물리적 변화를 목적으로 겨냥했을 경우 이 오류의 범위는 매우 광대하고 높게 설정된다. 자칫 어려운 용어 선택으로 헷갈려 할 문장이지만 간단하게 얘기하면 스포츠 이론의 습득은 오해의 소지가 많은 분야다. 이론적 테크닉을 자신의 신체에 접목하려고 할 때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정확하게 인식되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달리 표현하면 잘못된 신체의 오작동은 인식의 오류가 빚어내는 결과물이다.
골프의 이론을 가르치는 사람은 분명 달을 겨냥해 지시했는데도 배우는 피교육생은 그가 가리키는 손가락의 모양을 흉내내며 배움을 습득한다는 해석이다.
골프의 배움과 익힘의 동작이 난이도가 높은 사실임을 지적하기 위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예를 들면 '헤드를 던져라' 동작의 표현은 신체에서 던지는 방식을 정확한 설명으로 덧붙이지 않는다면 대부분 자신의 손목으로 손쉽게 던지고 만다.
클럽헤드는 던지게 되는 피동적 움직임에도 능동적인 손목 동작으로 스스로 클럽을 던졌다고 자평하는 것이 신체의 인지 오류 중 하나다.
또 다른 예로 헤드무게를 느끼는 것은 매우 간단함에도 골퍼들이 어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는 테크닉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주먹돌의 무게를 측정할 때 손바닥에 얹어 놓아 상하의 가벼운 움직임을 통해 인식하게 된다. 이 때 팔과 손은 주먹돌을 들어올렸지만 상하 반동을 통한 중력으로 고유하게 지닌 무게감을 깨닫게 된다. 짧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돌이 내려오는 무게감은 손의 힘이 온전하게 빠졌을 때 알 수 있는 감각이다.
클럽의 무게도 이와 동일한 감으로 느껴야 한다. 백스윙 정점에서 힘을 뺀 상태의 손과 팔이 클럽의 전체 무게감을 느끼는 것이 그것이다. 또 다운스윙에서 팔과 손이 클럽을 '끌어 당기는 것'이 아니라 '끌려 오게 되는 것'에 대한 이해도 인식 오류의 한 가지다.
손과 팔로 클럽을 끌어 당기게 되면 결과적으로 몸통을 이용한 다운스윙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 뻔하다. 몸통에 의해 팔과 손, 그리고 클럽도 끌려 오는 피동적 상태가 온당한 바디스윙을 가능하게 한다.
이 밖에도 인식의 오류로 인해 잘못된 연습을 오랫동안 실행한 골퍼들은 스스로 스윙의 기술적 노하우를 정확하게 점검, 옳고 그름을 판별해야한다.
이처럼 인식의 오류 교정이 선행될 때 신체적 움직임은 보다 정확한 자세와 느낌을 갖게 될 것이며 오류가 최소화된 연습에 몰입, 골프 기량을 높일 수 있다.
초등학생이나 10대 어린 엘리트 선수들은 인식을 통해 연습하기보다 신체의 감각적 움직임을 우선 습득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그러나 중장년의 아마추어들은 이와 반대로 인식하는 지식이 우선돼야 신체적 근육들은 정확하게 움직인다. 다시 말해 이론적 앎이 감각적 근육 인식보다 선행할 때 좋은 기량을 터득할 수 있다. 가령 이를 무시한 무작정 연습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미다.
후회 없는 실력을 닦으려면 오작동이 없는 인식을 바탕으로 근육단련이 실행돼야 비로소 좋은 골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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