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난 직후부턴 대입 일정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가 시행되고, 9월 초 대입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11월엔 수능시험이 기다린다. 여름방학을 두고 대입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름방학은 학습과 대입 지원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때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목표를 설정하는 건 금물.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 달성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특히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 그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린다면 여름방학 동안 준비를 착실히 해둬야 한다. 이를 위해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비중과 자기소개서 활용 방법을 살펴봤다.
◆학종 서류 평가 시 항목별 평가 비중
고3은 여름방학에도 바쁘다. 수능시험 준비 외에 수시도 대비해야 한다. 이른바 '수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할 때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한 뒤 수시에 지원할 대학과 전형 목록을 작성하는 일이 그것이다. 이때 교과와 서류, 논술 등 대학별고사 등의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시를 준비할 때 교과에 경쟁력이 있다면 학교장 추천 여부를 확인하고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고 한다. 또 비교과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인다면 평가 기준을 고려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게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선 학생부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면접 등 다양한 전형 자료를 토대로 학업 역량,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이름 그대로 학생부가 중요하다. 잘못 적혀 있거나 강조하고 싶었는데 빠진 내용이 없는지 학생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수도권 상위 대학 다수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에선 서류 평가로 최종 모집인원보다 많은 수를 선발한 뒤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을 쓴다. 다만 일부 대학은 서류 평가만으로 선발하기도 해 전형 요강을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시행 초기엔 항목별 평가 비율, 평가 기준 등을 잘 알 수 없었다. 당시 '깜깜이 전형'이란 비판이 적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 교육부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 각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서류 평가 시 세부 평가 기준을 공개하도록 하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 중 한국외대는 2021학년도까지 서류 평가 시 항목별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공개했다. 면접형에선 '학업 역량 20%+인성 20%+계열 적합성 40%+발전 가능성 20%', 서류형에선 '학업 역량 40%+인성 20%+계열 적합성 20%+발전 가능성 20%'다.
서류 평가 기준이 바뀐 곳도 있다. 고려대가 대표적인 경우. 이곳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업우수형과 계열적합형 등 두 전형으로 대부분의 인원을 선발한다. 2021학년도까진 평가 기준에 계열 적합성과 성장 가능성이 포함됐으나 이번엔 이 두 항목이 '자기계발역량'으로 통합됐다.

수도권 다수 대학은 전년도와 서류 평가 항목과 비율이 같다. 일부 대학은 서류 평가 시 항목별 반영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도 평가 항목은 밝혀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는 '서류 블라인드(학생의 인적 정보 비공개)'와 함께 학생부 기록 축소 등으로 학업 역량이 대한 중요성이 더 높아질 걸로 보인다"고 했다.
◆자기소개서 요구 현황과 활용 방법은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기록을 통해 드러나지 않거나 드러내지 못한, 학생의 특성을 살피고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전형 자료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완전히 폐지된다. 입시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의도다.
물론 자기소개서의 역할을 생각할 때 전형 자료에서 제외하는 게 맞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폐지 방침은 이미 확정, 공표된 일. 2년 후 완전히 사라진다지만 일찌감치 자기소개서를 활용하지 않는 대학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방거점 국립대 대부분은 일반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도록 했다. 충북대가 예외적으로 학생부종합Ⅱ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정도다. 이곳도 Ⅰ전형에선 학생부로만 평가한다. 경북대는 영농창업인재전형(4개 학과 25명)에 한해서만 자기소개서를 받는다.
교육대도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대구교대를 비롯해 전국의 10개 교대는 모두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초등교육과가 개설돼 있는 제주대와 한국교원대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 중에서도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 곳이 늘고 있다. 2022학년도에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서울, ERICA) 등이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다. 충북대처럼 학생부종합전형 내에서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전형과 그렇지 않은 전형을 운영하는 곳들도 있다. 숙명여대도 그런 경우다.

그래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대학 중 많은 곳은 여전히 자기소개서를 요구한다. 다만 올해엔 문항 수가 감소한 데다 자율 문항 없이 공통 문항만 작성하도록 하는 대학들도 있다. 수험생 입장에선 부담이 다소 줄어든 셈이다.
자율 문항 없이 공통 문항 2개만 활용하는 대학으로는 이화여대가 대표적이다. 반면 경희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은 자율 문항까지 작성해야 한다. 독서 활동을 묻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다수 대학이 자율 문항에서 지원 동기와 노력 과정 또는 학업·진로계획을 묻는다.
우 소장은 "학생부의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자기소개서를 통해 학생부에 미처 드러내지 못한 자신의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 진로를 변경, 학생부에 지원 동기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며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 원서를 쓰기 직전까지 미룰 게 아니라 여름방학 때 초안을 작성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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