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수의 '당신이 궁금합니다'] 대구출신 영화배우 신이 "웹 작가로 활동"

고향 대구서 치킨집 운영…‘가게의 달인’ 주문받고, 닭 튀기고, 카운터도 보고, 배달까지
최근 쓴 시나리오 영화로 개봉 예정…1998년 '여고괴담'서 '일진1' 역 데뷔

작년 대구 동구에 치킨집 '신이 내린 닭'을 오픈하고,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신이.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작년 대구 동구에 치킨집 '신이 내린 닭'을 오픈하고,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신이.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영화 '색즉시공'의 신스틸러 장면("아이고~~~ 머리야! 머리 짜깨질 것 같아!)으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신이(본명 장승희)가 지난해부터 고향 대구에 치킨집 '신이 내린 닭'을 운영하며 변화된 새 인생(웹 작가, 연출가 등)을 설계하고 있다.

지난 주 22일 야수(권성훈 기자)는 미녀(김민정 아나운서)와 함께 '신이 내린 닭'에서 배우 신이를 만났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했던가. 신이는 잘 나가던 배우시절을 잊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치킨집에서 생활인으로 열심히 살고 있었다. 주문도 받고, 치킨도 튀기고, 계산도 할 뿐 아니라 오토바이 배달까지 직접 나간다.

"제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오토바이를 많이 타서 그런지 '오봉'(커피 배달 여종업원)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요즘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저를 쉽게 알아보지 못합니다. 제 업장이니 직접 관리하는 건 당연하죠. 친언니가 많이 도와줘요. 영천에 혼자 계신 어머니도 자주 뵈러 갈 수 있어 좋아요."

신이는 잘 나가는 여배우가 아닌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생활인 장승희로 사는 인생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서울에서 간혹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웹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쓴 시나리오는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한다. 연극, 영화 등 연출가로서의 역량도 쌓고 있다.

작년 대구 동구에 치킨집 '신이 내린 닭'을 오픈하고,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신이.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작년 대구 동구에 치킨집 '신이 내린 닭'을 오픈하고,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신이.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신이는 효녀다. 지난해 10월 아버지가 지병으로 작고하신 후 홀로 계신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 배우로서 바쁘게 활동할 때는 잘 몰랐던 부모의 한없는 사랑에 대한 보답을 살아생전 더 많이 해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아버지한테 너무 죄송해요. 받기만 하고, 해준 것이 없네요. 대신 어머니한테 더 잘 할께요."

학창시절 인기가 많던 자신의 모습도 되돌아봤다. "친구들이 저를 참 좋아했어요. 아기자기한 재미를 많이 줬던 것 같아요. 이곳 동촌유원지 인근에서 단짝 친구와 소나기를 쫄딱 맞고, 흠뻑 젖어서 뭐가 그리 좋다고 서로를 보면서 한참을 웃었던 추억도 생각납니다. 끼가 많아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겠죠.(ㅋㅋㅋ)"

배우로서 한창 활동하면서 상처받고 아파했던 마음도 털어놨다. "성형에 관한 이야기부터 각종 루머들이 저를 많이 괴롭혔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 내려놨어요. 차라리 그런 관심이 악성 댓글로 나타났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더 무서운 건 무관심이에요. 앞으로 좋은 일들로 천사 댓글만 많기를 바랍니다.(ㅎㅎㅎ)."

영화배우로 한창 이름을 떨치던 시기에 부산사투리를 걸쭉하게 쓰던 신이를 부산 출신으로 알고 있던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고향 대구에서 치킨집을 차리면서, 대구 출신이라는 것이 더 부각됐다. 신이는 현재 스타잇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으며, 지난해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오지영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한편, 성화여고-대경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신이는 1998년 '여고괴담'에서 '일진1' 역을 맡으면서 데뷔했으며, 2002년 '색즉시공'에서 강렬한 두통 연기(?)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도 여주인공 수정(하지원)의 친구인 민희로 출연, 원조 신스틸러의 면모를 보여줬다.

동촌유원지 한 카페(인스퍼레이션 디)에서 '미녀와 야수'와 제2의 인생을 말하고 있는 배우 신이.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동촌유원지 한 카페(인스퍼레이션 디)에서 '미녀와 야수'와 제2의 인생을 말하고 있는 배우 신이. 한지현 기자 jihyeon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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