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은 28일 오전 경선과열을 우려해 당이 주최한 '원팀 협약식'에 참석해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면서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불과 8시간 만에 열린 TV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최근 '말 바꾸기'와 '백제 발언'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오전 협약식에선 "협약을 지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오후에는 다시 격돌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재난지원금이건 기타 서민들에 대한 지원이건 국회를 거쳐야 되는 것들이 많다"면서 "이 지사의 국회를 대하는 태도가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난지원금은 날치기하라는 말씀을 했는데, 그게 온당한 주문인가 싶다"며 "여야 대표가 전 국민 지급에 합의했다가 야당 측이 번복하니 왜 여야 합의를 번복하냐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지적들 일부는 타당하다"면서도 "제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전 대표가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게 진짜 문제"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는 예를 들면 참여정부 때에는 사면권을 제한하자고 주장하다가 이후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했다가 상황이 바뀌니 사면하지 말자고 했다. 이런 게 문제"라며 "언론개혁도 반대하다가 태도를 바꾸고 그런 게 더 문제"라고 되받아쳤다.
두 사람은 앞서 협약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객관적으로 있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역시 흑색선전 제재 요구를 묻는 질문에 "무슨 얘기를 하시는지"라고 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좁혀진 지지율 격차가 이들의 공방을 더욱 격렬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예비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대략 5-6%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는데, 두 후보 모두 신경이 상당히 날카로운 상황일 것"이라며 "이 지사 캠프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이 전 대표 캠프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갈 강력한 처방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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