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 전국적 4차 유행, 휴가철 방역 강화해야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896명 발생, 작년 국내 코로나 사태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국내 발생 1천823명, 해외유입 73명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1천800명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했음에도, 서울 568명, 경기 543명, 인천 101명 등 수도권에서만 1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 확산세도 거세다. 28일 0시 현재 부산 99명, 대구 54명, 광주 25명, 대전 74명, 강원 74명, 충북 40명, 충남 30명, 전북 22명, 전남 17명, 경북 32명, 경남 93명, 제주 23명이 추가 확진됐다. 전국적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했지만 확산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7월 말∼8월 초' 여름 휴가철까지 맞물려 전국적 대유행이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4차 대유행과 지방 확산세는 정부가 델타 변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 지난해 8월 정부의 광복절 연휴 연장과 상품권 살포를 시작으로 2차 대유행이 시작됐고, 12월에는 정부가 '터널의 끝이 보인다' 며 방역 심리를 느슨히 하는 바람에 3차 유행을 불렀다. 이번 4차 유행 역시 재난 지원금이니 소비 쿠폰이니 하며 정부가 내수 보강책을 추진하면서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백신 수급의 불안정성을 낮추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들도 다시 한번 방역 고삐를 당겨야 한다. 현재 확산세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 시작 이래 지금까지 확산세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거세다. 이번 주에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4차 유행 전국 확산과 장기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통스럽고 생업을 위협하는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금은 여유가 없다. 벌써 1년 6개월가량 여행길이 막혔고, 이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과 만남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 머무는 절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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