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양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세 싸움'이 대구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강점이 있는 이 지사의 지지세가 여전히 굳건한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29일 대구 달서구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책임·의리의 정치, 유능한 정치까지 모든 것을 지닌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훌륭한 업적을 이어받아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 있는 후보"라며 "국정경험이 풍부하며 국제적 감각과 식견을 갖췄고, 문재인 정부를 계승할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민주정부는 갈등과 반목, 불신과 차별 등 구태를 탈피해 통합과 전진, 국민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세 분의 민주 대통령과 고락을 함께한 이낙연이 최적임자이며 적통자"라고 주장했다.
박정희·한상열 북구의원과 권상대·신효철 동구의원 등 민주당 지방의원들과 당원, 일반 시민 등 300명이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사회 안팎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 전 대표 지지활동을 해온 이진련 대구시의원은 캠프 내 특보단장 직을 맡아 이번 지지선언에선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선언은 최근 대구경북 안팎에서 공개적인 지지가 잇따르는 등 이재명 지사의 '대세론'에 불이 붙자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엄호사격'에 나선 행보로 해석된다. 이 지사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지역 연고가 있는데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세를 끌어 모으며 '대세론'이 작동하자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선전하고 있음에도 대구경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지지세가 좀처럼 모이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6일 대구에서는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48명 중 24명이 공개적으로 이 지사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고, 지역 내 전문직 종사자들도 지지를 선언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민주당 경북지역 현직 지방의원 26명이 이 지사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매일신문이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 지난 2~4일 대구경북 시도민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도 여권 대선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27.8%가 이 지사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고, 이 전 대표는 8.3% 지지에 그쳤다.
한편, 30일 이재명 지사가 대구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8월부터는 대구경북 민주당에서도 본격적인 '대선 시계'가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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