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29일 오후 올 하반기 첫 오프라인 경매를 대구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었다. 총 156점, 약 140억원가량(추정가)의 작품이 선보인 이날 경매는 최근 미술시장의 경기호조를 반영하듯 50명으로 제한된 컬렉터들이 현장좌석을 모두 메웠고, 최소한의 진행요원과 취재진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진행됐다.
오후 4시 경매사의 시작신호와 함께 출발한 경매는 현장과 온라인 및 전화를 통한 경매로 이뤄졌는데, 서울과 대구 간 이원 생중계도 열렸다.
이날 본 경매에 앞서 27일부터 열린 프리뷰 기간에 앤디 워홀의 자화상을 중심으로 게르하르트 리히터, 쿠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과 이인성 작품 등이 출품돼 지역 컬렉터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작가로는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김창열, 이건용 등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등장했으며, 현대 화단에 굵직한 획을 그은 서세옥, 이강소, 최병소, 이배 등 대구 출신 작가들의 작품도 나와 새 주인을 찾았다.
이날 첫 경매로 나온 이건용 작 'Bodyscape'는 750만원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2천100만원에 낙찰돼 최근 미술시장의 활황세를 반영했다. 이배 작 '불로부터'는 6천500만원부터 출발해 불과 2분도 안 되는 시간에 1억9천만원에 최종 낙찰되는 치열한 경쟁을 보여 컬렉터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2015년 이우환 작 'Dialogue'는 청명한 푸른색의 점과 이를 둘러싼 하얀 여백이 대조를 이루며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여백까지 회화의 일부로 만들었다는 평을 들으면서 추정가는 경매가 아닌 '별도문의' 작품으로 분류됐다.
이날 컬렉터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앤디 워홀의 '자화상'도 '별도문의' 작품으로 분류됐다. 그가 만년에 제작한 강렬한 오렌지 색감의 이 작품은 어두운 바탕에 강렬한 눈빛으로 관객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엄청난 흡입력을 보여주었다.
추상미술의 획을 그은 박서보 작 '묘법 No.88910'은 추정가가 6억원에서 8억원에 이르렀고, 김창열 작 '회귀'는 추정가 1억2천만원에서 2억4천만원에 달했다.
서울옥션 대외협력팀 이하린 씨는 "이번 경매에서 대구 컬렉터들의 해외 미술품 선호를 반영해 다양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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