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행(行)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자질·도덕성·능력은 물론 검찰의 중립성 훼손을 문제 삼았고, 윤 전 총장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대구 전태일 열사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이른바 '120시간 노동' 발언을 다시 꺼내들고 "(소년공 시절)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새벽 2시까지 철야를 했는데, 그렇게 하루 17시간을 일하면 119시간이 된다"며 윤 전 총장의 노동관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자질론을 제기했다.
또 '대구 아니면 민란' 발언과 관련해선, "놀랍다, 공부를 좀 더 하셔야겠다"며 "가뜩이나 '세금을 걷어 국민에 지급할 거라면 아예 세금을 걷지 말아야한다'는 구시대적 야경국가 이야기를 하셨는데, 좀 더 공부를 하시면 좋겠다"고 깎아내렸다.
정세균 캠프 장경태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는 결국 검찰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시켜 한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독재 정당의 후예 품에 안겼다"며 "국민은 검증이 무서워 국힘당 우산 밑에 숨어든 겁먹은 배신자를 지도자로 뽑지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추미애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징계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해줬다"며 "국민의힘은 정치군인 전두환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거두지 못하고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용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입당은 정치검찰의 커밍아웃이자 정치적 파산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법과 정의는 모두 허울이었고 그동안 행보가 오직 권력에 대한 탐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자인한 셈"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사람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에 입당한 것은 개탄스럽다"고 비꼬았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정치 행보를 하면서 '민란' 등 퇴행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다"며 "이제 공당의 대선주자인 만큼 시민들의 물음에 대해 투명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정면 겨냥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자당 대권주자의 의혹과 논란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에서는 윤 전 총장의 행보를 평가절하하며 그 의미와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속내도 엿보였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얄팍한 내공과 밑천이 다 드러나니 어떻게든 만회를 해보고자 쫓기듯 국민의힘 그늘로 도망친 것"이라며 "사실상의 백기투항"이라고 맹폭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으로서는 오히려 대선 국면이 간명해지고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국민이 보기에도 간명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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