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문 "당 지도부 공정해야" 송영길 대표에 직격탄

당 정책연구소 李 지사 공약 반영
최재성 "지도부는 심판, 당장 선수 라커룸에서 나오라" 일갈
대선 국면 영향력 제한 견제 분석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의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당내 대선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당의 공식 정책연구소인 민주연구원이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대선 정책기획안에 담은 것이 문제가 됐다.

정치권에선 김경수 경남도지사 유죄확정 판결로 자체 대선 후보를 내놓기가 힘들어진 당내 주류(친문계)가 경선관리 주체를 저격하는 방식으로 경선판을 흔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 관리의 제1기준은 공정한 경쟁인데 송 대표가 연이어 대선 리스크를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도부와 보직자는 심판이다. 심판이 구단에 속하는 경우는 없다"며 "당장 선수 라커룸에서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다"고 일갈했다.

구체적으로 최 전 수석은 "최근 당 민주연구원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 기본소득이 들어있었다"며 "이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의결에 대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의결에 대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최 수석은 "이러다 대선관리에서 손을 떼라는 말이 나오기라도 하면 어찌되겠느냐"고 민감한 사안인 당 지도부의 거취까지 건드렸다.

최 전 수석은 지난달 '대깨문' 발언을 한 송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고 꼬집었고 이날도 "그렇지 않아도 대표께서는 기본소득 재원 방안이 있다는 말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며 "그렇기에 이번 연구원 발표는 (이를) 넘어선 일종의 쇼크다.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최 전 수석은 대표 뿐만 아니라 지도부도 중립성을 의심받고 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지적하기도 했다.

최 전 수석은 "일부 최고위원과 당의 주요 보직자들이 각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어떤 해명과 정리조차 없다"며 "보도에 언급된 최고위원과 당의 보직자들은 캠프 정리는 물론 당의 공식 일정 외 일체의 접촉을 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치권에선 당내 주류가 차기 대선과 관련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 한 상황에서 당 대표가 특정 후보 쪽으로 기울 경우 향후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 행사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견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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