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나토군 철수한 아프간 다시 내전 기승, 탈레반 폭격에 홍수까지 발생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특수부대원들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동부 라그만주(州) 알리싱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지난달 16일 아프간과 투르크메니스탄 접경지역 마을인 파르야브 주의 다울라트 아바드에서 탈레반이 무기도 없이 항복한 아프간 특수부대원 22명을 총살하는 장면이 담긴 여러 개의 영상을 입수했다며 목격자 증언과 함께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특수부대원들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동부 라그만주(州) 알리싱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지난달 16일 아프간과 투르크메니스탄 접경지역 마을인 파르야브 주의 다울라트 아바드에서 탈레반이 무기도 없이 항복한 아프간 특수부대원 22명을 총살하는 장면이 담긴 여러 개의 영상을 입수했다며 목격자 증언과 함께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군대가 대부분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이 정부군과 무장반군 탈레반과의 내전으로 다시 시름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주 공항에 로켓을 발사, 활주로 파손으로 이 공항 운영이 중단되기까지 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의 17개 지구(district) 가운데 16개 지구를 장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탈레반은 현재 곳곳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아프간 북부 자우잔주에서전날 정부군이 탈레반 차량 행렬을 공습해 37명의 반군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남부 칸다하르에서도 교전이 벌어진 가운데 탈레반은 공항까지 공격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밤 칸다하르의 공항에 최소 세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며 "해당 공항은 적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중심지로 활용하기에 표적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헤라트시를 중심으로 포격전이 발생, 이곳의 유엔기지가 탈레반 공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현재 농촌과 소도시부터 장악한 뒤 점차 주요 도시를 공격하고, 이에 정부군이 도심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다.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수많은 시민이 도심을 탈출하면서 아비규환의 상황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서부 바드기스주의 주도 칼라아이나 주택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탈레반 반군은 이날 미군의 최종 철수가 이뤄진 이후 주도를 겨냥한 최초의 대규모 공세를 개시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서부 바드기스주의 주도 칼라아이나 주택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탈레반 반군은 이날 미군의 최종 철수가 이뤄진 이후 주도를 겨냥한 최초의 대규모 공세를 개시했다. 연합뉴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작년 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동맹군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다. 미군은 오는 9월11일까지 철수를 완료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지난달 2일 핵심 군사 거점인 아프간 바그람 공군 기지를 반환하는 등 속속 아프간을 떠나고 있다.

그러자 탈레반은 점령지를 점차 넓혀 아프간 영토 절반 이상을 장악했고, 국경 지역도 속속 손에 넣은 뒤 주요 도시로 진군 중이다. 아프간 정부 측은 "미-탈레반 도하 평화협정에는 주요 도시를 공격하지 않기로 돼 있다"며 "탈레반은 약속을 무시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가운데 아프간에서는 각종 재해도 속출하고 있다. 동부 누리스탄주에는 지난주 폭우가 내려 가옥 170여채를 휩쓸면서 11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아프간 정부 측은 "구조대를 급파하고, 구호품을 지원해야 하는 데 탈레반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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