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이 554억달러를 넘어서며 한국 무역 역사상 역대 최대 월간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성과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반도체 등 15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전부 증가하며 이뤄낸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4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56년 무역 통계를 집계한 이래 7월 실적뿐 아니라 월간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인 2017년 9월(551억2천만달러)보다 3억2천만달러 많다. 역대 7월과 비교하면, 그간 1위였던 2018년 7월(518억달러)보다는 30억 달러 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동차 등 15대 주력 품목의 약진이 있었다. 15개 품목 가운데 13개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110억 달러로, 최근 3개월 연속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은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알려진 2018년 7월(104억 달러) 실적을 앞지르며 역대 7월 중 1위를 차지했다.
석유화학은 포장재·방역용품 등의 수요 급증으로 59.5% 증가하며 역대 2위 수출액을 기록했다. 일반기계도 주요국의 경기회복으로 건설·공작기계 등의 수출품이 선전하며 18.4% 증가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화하고,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수출 호조로 역대 7월 중 수출액 2위를 달성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을 포함한 국내 주요 기관들은 올해 연간 수출액은 6천억달러 이상, 무역액은 1조 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1∼7월 누적 수출액은 3천587억달러로 역대 가장 많다. 지금까지 연간 최고 수출 실적은 2018년 6천49억달러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수출 실적에 대해 "그동안 축적한 우리 제조업의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이 없었다면 최근의 역대급 실적들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전 품목의 균형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견조해진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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