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견디기 힘든 무더위를 일컫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가 이달부터 본색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동안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지면서 더위에 잠 못 드는 밤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나기 등 비 소식에도 낮 최고기온이 폭염 수준에 이르겠다.
대구기상청은 "2일 대구 아침 최저기온이 26℃를 기록하는 등 열대야(오후 6시 1분∼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를 보이겠다"고 1일 밝혔다.
4일(24도)를 제외한 이번 주 내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기는 무더운 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보대로라면 지난달 29일 이후 6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할 것이다. 지난해 가장 긴 열대야 연속 일수는 5일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열대야 일수도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관측된 열대야 일수는 16일로 이 중 15일이 8월에 집중됐다. 올해는 8월 1일까지 관측된 열대야가 5일에 이른다. 최근 30년간(1991~2020년) 연평균 열대야 일수는 17.4일이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서울과 인천 등 서북부 지역에서 폭염이 발생하면서 대구보다 수도권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높은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대구의 날씨가 지난해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프리카'가 재현될 예정이다.
대구기상청은 8월 대구 평균기온이 작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31일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올해 전국에서 측정된 기온 중 가장 높은 37.2도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를 예고했다.
비 소식에도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2~33도에 이르겠다. 이는 폭염특보 기준인 33도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구기상청은 2일 오후 대구경북 전역에 비가 내리는 등 7일까지 오후에 비가 내렸다가 오전에 그치는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찜통더위의 이유로 짧은 장마가 손꼽혔다. 올해 장마가 역대 세 번째로 짧은 17일 만에 끝나면서 뜨거운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국내에 영향을 주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북 내륙에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돌풍과 천둥, 번개가 동반되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비나 소나기에도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오가고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로 매우 무더울 예정이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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