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10味 이야기] "딱 맛을 보니 여기가 바로 포항이더라"

'포항 맛집 10味' 선정 올해부터 스토리텔링 홍보
각계 선정자문위원회 구성…설문조사·회의 등 거쳐 확정
과메기 포항물회 등 역사성·향토성·상징성·대중성 두루 고려

과메기. 포힝시 제공
과메기. 포힝시 제공

포항 물회. 포항시 제공
포항 물회. 포항시 제공

구룡포 대게. 포항시 제공
구룡포 대게. 포항시 제공

맛을 찾아 하루 몇 시간을 운전해 가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다. 문화관광에서 점점 맛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 졌다는 이야기다. 같은 음식이라도 어디서 먹느냐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다른다.

경북 포항시가 이젠 '맛의 도시'를 선언한다. 포항에는 바다와 산, 그리고 강과 들이 있어 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없었던 것을 만든다는 것이 아니다. 좋은 관광콘텐츠를 바탕으로 기존에 있던 맛의 보석들을 꿰고 다듬고 알리기로 했다.

포항에 몇 년이라도 살아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포항의 다양한 맛집과 먹거리가 철강도시의 이미지 때문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 포항의 맛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 무궁무진하다"라는 것이다.

경북 포항시가 올해부터 '포항 맛집 10味'를 선정하고 콘텐츠 개발과 홍보에 나선다.

우선 '포항 맛집 10味 선정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포항 대표 음식 설문조사를 통해 포항의 맛을 추려봤다.

위원장에 위촉된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포항에서 유명한 음식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봐도 과메기 물회에서 막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참 많은데 제대로 발굴되고 홍보되지 못했다고 본다. 이번 선정을 통해 포항의 맛이 제대로 평가 받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차례 자문위 회의를 거쳐 이 중 10개를 선정했다.

▷과메기 ▷포항물회 ▷구룡포대게 ▷등푸른막회 ▷아구탕 ▷모리국수 ▷해신탕 ▷영일대조개구이 ▷포항초산채비빔밥 ▷소머리곰탕이 2021 '포항 맛집 10味'이다.

'포항 맛집 10味 선정 자문위원회'는 이번 사업이 문화관광산업화를 지향하는 만큼 가급적 식재료는 배제하고 음식점이나 음식거리가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포항에서 시작되었거나 포항에만 있는 독특한 조리법이나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성이 있는 지도 주목했다. 포항하면 떠오르는 향토성과 역사성 상징성 대중성 등을 두루 고려했다.

자문위원회에서도 "영일대 조개구이 처럼 음식의 매력 뿐만 아니라 지역과의 연계성 그리고 상권 등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장소를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연구해 각 지역별 관광 소비 패턴 분석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포항시는 선정된 '포항 맛집 10味'를 유튜브 홍보 동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집중 홍보하는 한편 스토리북으로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의 맛은 더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번에 선정된 '포항 맛집 10味'는 포항의 맛지도를 그려나가는 첨병이다. 관광객들이 와서 '포항 맛집 10味'를 즐기다 보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맛 보고 갈 것이다"고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요즘은 음식문화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유명 관광지에 가는 사람들이 단순히 보기 위해서만 가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서 맛 보는 유럽의 맛이 어쩌면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것이 아닐까"라며 "포항 오니까 느낄 수 있는 맛, 또는 포항에 온 것을 실감하는 음식 등은 포항의 감춰진 매력을 제대로 관광객들에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지난 2019년 11월 포항시 남구 구룡포에서 열린 구룡포 과메기 축제(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과 매일신문 공동주관)에서 이강덕(왼쪽) 포항시장과 당시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이 용왕님께 과메기를 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2019년 11월 포항시 남구 구룡포에서 열린 구룡포 과메기 축제(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과 매일신문 공동주관)에서 이강덕(왼쪽) 포항시장과 당시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이 용왕님께 과메기를 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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