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많이 읽고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써봐야
원하는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는 게 우선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게 우선이다. 대구 한 독립서점 풍경. 매일신문 DB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게 우선이다. 대구 한 독립서점 풍경. 매일신문 DB

Q. 두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얼마 전 중학생인 첫째 아이가 국어 시간에 쓴 논설문을 가지고 왔는데 저의 기대보다 많이 부족한 글솜씨에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초등학생인 둘째는 일기 쓰기가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글쓰기 능력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든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이 두려움과 거부감을 버리고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글쓰기가 마냥 쉽고 즐거운 사람은 아닌지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S1.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우선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요즘 학생들은 양질의 글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SNS 등 온라인 공간에 넘쳐나는 글들은 작성자가 자유롭게 끄적여 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글쓰기를 잘하려면 책을 많이 읽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짧은 글이라도 완성도가 높은 글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글쓰기에 대한 의욕이 있는 아이라면 학교의 독서 동아리나 사적인 독서 모임에 가입하여 활동해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여러 번 읽는 것이 글쓰기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마음에 드는 표현이나 문장을 따라 써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완성도가 높은, 짧은 글이라면 글 전체를 필사해보도록 해주세요. 좋은 글쓰기의 시작은 모방에서 비롯되기도 하니까요.

S2. 기본에 충실한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어떤 운동이든 처음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게 기본자세와 기본기인 것처럼 글쓰기를 할 때도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글을 쓰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명확하게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화려한 미사여구나 정확한 맞춤법에 집착하다 보면 글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시작 단계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게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최대한 담백하게 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다'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말입니다.

아이가 쓴 글의 내용을 첨삭해주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평소에 글을 쓸 때 이런 큰 틀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편지글, 설명하는 글, 논설문, 기행문 등 기본적인 글의 형식은 확실하게 알고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S3. 좋은 글을 쓰려면 고쳐 쓰기는 필수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도 초고를 그대로 출판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고쳐 쓰기는 필수입니다. 아이가 자신이 쓴 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막막해한다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미를 일관되지 않게 사용하거나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등의 기초적인 부분도 눈으로만 읽어서는 인지하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소리 내어 글을 읽게 하면 학생들은 생각보다 쉽게 고쳐 쓸 부분을 찾아냅니다.

초고를 다 쓴 다음에는 많이 고민하고 여러 번 다듬을수록 잘 쓴 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자녀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글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가정에서도 지적보다는 아이가 글을 통해 전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S4.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 줄이기

우선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짧은 글이라도 매일 꾸준히 쓰다 보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은 자연스레 줄어듭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시작하면 좀 더 쉽게 쓸 수 있으니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도록 격려해주세요. 일기 쓰기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입니다. 꼭 글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어릴 때부터 생각을 표현할 기회가 많았던 아이들은 글쓰기에 대해서도 좀 더 편안함을 느끼죠. 그러므로 평소에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기회를 자주 만들고 주의 깊게 집중해서 들어주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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