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과거 '음주운전'을 두고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 잔 하고픈 유혹과 몇 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이라며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진영 이재명캠프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세균,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 공직 기회 박탈돼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고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입니다만, 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 처벌"이라고 밝혔다.
글을 올릴 당시 박 대변인은 이재명캠프에 합류하기 전이었다.
박 대변인은 당시 글에서 "한번의 실수를 천형처럼 낙인찍겠다는 것이냐"며 "젊은 시절부터 출세해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서 다니던 사람은 모르는 서민의 고뇌가 있다"고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역으로 공격했다.
이어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 잔 하고픈 유혹과 몇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정 후보의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의 공직기회 박탈' 주장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음주운전을 지나치게 미화한다거나 대리비를 아끼기 위해 음주운전을 한다는 게 적절한 해명이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해당 발언에 이어 박 대변인 본인도 2007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이같은 발언이 10여일이 지나 뒤늦게 불거진 것은 공교롭게도 박 대변인이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술꾼'이라 비난하면서다.
박 대변인은 전날 윤 전 총장의 '반주' 스킨십 행보에 "대권후보의 활동이 술자리를 전전하는 것이냐. 그냥 술꾼으로 살든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박 대변인의 음주운전 두둔 발언이 공유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습이다.
이에 박 대변인은 "이 지사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페이스북 친구 공개로 개인적 글을 적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고, 이후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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