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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죄' 음주운전 두둔 논란, 이재명 캠프 박진영 "대변인 사퇴"

이재명, 박진영. 박진영 대변인 페이스북
이재명, 박진영. 박진영 대변인 페이스북
박진영 대변인 페이스북
박진영 대변인 페이스북

'가난이 죄'라는 표현으로 음주운전을 두둔하는 맥락의 언급을 자기 SNS에 올렸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해당 언급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자 2일 사퇴를 표명했다.

직접 이날 오후 기자단 텔레그램 채팅방에 "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한다"는 글을 올린 것.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으며 지금은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진영 대변인은 지난 7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대리비를 아끼려는 마음에서 음주운전을 했을 수 있다.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며 "(음주운전 전과자의)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 잔 하고픈 유혹과 몇 만원의 대리(운전)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진영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의 당내 대권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음주운전 전과자의 공직활동 기회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한 기사 링크를 함께 게시했다. 자신이 글을 쓴 이유를 댄 것.

해당 기사 내용은 음주운전 전력을 가진 경쟁자 이재명 지사를 저격한 맥락으로 해석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6명 가운데 2명이 음주운전 전력을 갖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이재명 지사가 2004년 150만원의 벌금, 박용진 국회의원이 2009년 100만원의 벌금을 낸 바 있다.

이에 박진영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글 및 기사 링크를 올린 것은 이재명 지사의 처지를 대변하려는 의도가 짙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 게시물 내용이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자, 여기에 더해 박진영 대변인 자신도 2007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낸 사실이 추가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되자, 결국 오늘 언론에 대변인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박진영 대변인은 자신의 언급으로 인해 이재명 지사 캠프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진영 대변인은 글을 올린 시점에는 자신이 이재명 지사 캠프 소속이 아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진영 대변인은 어제인 1일 이재명 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이어 하루만에 사퇴한 것이다.

해당 글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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