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배드민턴 경기 중 중국 대표팀 선수가 한국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질렀던 기합소리가 중국어 욕설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한국의 김소영-공희영 조와 중국의 천칭천-자이판 조가 맞붙었다. 이때 중국의 천칭천(24·Chen Qingchen)은 경기 내내 '워차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경기가 끝난 뒤 천칭천이 낸 기합소리의 뜻을 알아들은 홍콩과 대만에서 해당 기합소리가 심한 중국어 욕설이었다며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홍콩과 대만의 네티즌들은 "저질스러운 매너" "쓰레기같은 전략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대만 네티즌은 "천칭천이 한 욕성 중에는 어머니는 모욕하는 욕설도 포함돼있었다"며 "경기 내내 욕설이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천칭천은 SNS를 통해 "오해를 불러 죄송하다"면서 "이기려고 스스로를 독려하려고 한 말이다. 내 발음이 나빠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신이 뱉은 기합이 어떤 말이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진 않았다.
이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오히려 천칭천을 감싸고 나섰다. 이들은 천칭천이 외친 말은 'watch out'이라는 뜻으로 상대에게 '조심하라'고 알려준 배려였다고 주장했다.
해당 경기에서 중국 대표팀은 우리 대표팀을 꺾고 승리를 이어가 결국 결승까지 진출했고, 지난 2일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나 21-19, 21-15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준결승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과 다시 맞붙었을 당시에도 천칭천은 비슷한 말을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기 중 욕설과 관련해 명확한 기준을 정해두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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