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에 차가 망가지고, 옆으로 유탄이 픽픽 떨어지는데 고작 소주 1박스로 참으라니요"
경북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주민들이 군 사격훈련 중 유탄으로 인해 차량이 파손되는 등 각종 피해 발생과 군 당국의 무책임한 대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곳은 최근 미 아팟치헬기 사격훈련으로 갈등이 일고 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매일신문 6월 3일자 8면 등〉의 바로 옆마을이다.
마을을 덮친 유탄도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시행된 훈련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주 1박스와 국민의 생명을 바꿀수 없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 왔다.
글쓴 이는 자신을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주민이자 마을 이장'이라고 밝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지난해 7월쯤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해병대 훈련을 대대적으로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마을 주민이 자기 집 마당에 주차해 놓은 자동차가 탄환에 맞아 망가졌다고 전했다.
탄환은 자동차 뒷 번호판을 관통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주민이 경찰에 신고해 해병대와 국과수 등에서 조사를 진행한 것로 알려졌다.
청원 글에서는 그러나 "조사 이후 해병대에서 나온 군인이 번호판을 교체해주겠다고 한 뒤 소주 1박스를 주고 갔다. 술이나 마시고 화 풀고 잊으라는 것인가"라면서 "주민이 탄환에 맞았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주민의 인명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면 도대체 소주 1박스가 무슨 뜻이냐"고 비난했다.
또한, 1년이 지나도록 책임자의 사과는 커녕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과 예방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청원 글은 끝으로 국방부에 대해 수성사격장 인근 마을에 대한 안전대책과 지난해 발생한 유탄 사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안전대책 없이 강행하고 있는 수성사격장의 폐쇄뿐 아니라 헬기사격장의 이전을 결사 반대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밭일을 하던 중 바로 근처에 유탄이 떨어져 흙 파편이 튄 적도 있다"면서 "올해는 특히 머리 위로 밤낮없이 헬기가 날아다니고, 연일 굉음이 터져 나오니 언제 탄환이 날아와 다치거나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군 측에서는 관련 유탄 사고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마친 후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성사격장 관리 부대인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지난해 7월 22일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 조사를 했으며, 부대 관계자가 직접 사과를 했다. 사과 방문 때 빈 손이 허해서 소주라도 사가지고 간 것"이라며 "사고 이후 포탄 발사 각도를 조정했으며 주변에 방호벽을 설치하고 있다.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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