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대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30) 씨는 "확 오른 농축산 물가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수박 1통 가격만 지난해 비슷한 시기 1만9천800원에서 이날 2만7천원으로 36%나 뛰었다. 사과도 8개 한팩 가격이 4천300원에서 7천400원으로 72% 올랐다.
한 씨는 "여름이라 가족과 함께 과일과 고기를 먹으려고 보니 평소보다 너무 비싸 당황했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가 심상찮다.
이날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대구가 2.8%, 경북이 3% 올라 각각 9년 1개월,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대구 11.3%, 경북 10.9% 올라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취재진은 1년 전·후 식탁 물가를 현장에서 비교하고자 대구 한 대형마트에서 10만원으로 장을 봤다. 품목은 수박과 사과, 달걀, 적상추, 시금치, 마늘, 쌀, 삼겹살 등 8개 농축산물로, 이날 기준 가격과 전년 동기 기준 가격을 각각 적용했다.
그 결과, 1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식재료 수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가격 기준으로는 사과 16개와 30개들이 달걀 1판, 수박 1통과 4분의 1통, 시금치 200g, 적상추 200g, 마늘 30쪽, 쌀 10㎏, 삼겹살 300g 등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가격 기준으로는 사과 10개와 수박 1통, 시금치 120g, 적상추 160g, 마늘 24쪽 등으로 품목별 구매량이 줄었다. 달걀(18개)과 쌀(4㎏), 삼겹살(200g)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기준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사과(72.1%), 시금치(60.5%), 수박(36.4%) 등의 순이었다. 이어 달걀(24.1%), 적상추(20.2%), 마늘(17.0%), 쌀(9.4%), 삼겹살(7.4%)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