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정철승 변호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그 어떤 남성도 박원순 전 시장의 젠더 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대부분의 남성은 감수성이 있든 없든 성추행은 안 한다"고 반박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정철승 변호사의 페이스북 언급이 이날 화제가 되면서 잇따른 언론 보도를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첨부, 이에 대해 짧게 평했다.
박원순 전 시장 관련 일간지 기자 상대 행정소송과 국가인권위원회 상대 형사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을 "모든 남성들에게 필독을 강력하게 권한다"며 추천했다.
그는 이 책을 두고 "(저자)손병관 기자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와 인권위 결정은 피해자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손병관 기자 책이라도 없었다면 박원순은 역사 속에 변태 위선자로 박제화되어 버렸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시장의 비교 대상으로 한국 남성들을 지목, "우리나라의 그 어떤 남성도 고 박원순 시장의 젠더 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음에도 그런 박원순조차 그렇게 죽었다"며 "물론 죽음은 그가 선택한 것이지만 그 어떤 남성도 박원순에게 가해졌던 젠더 비난을 피할 방도가 없었을 거라는 얘기다. 박원순이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일들이 어떤 식으로 박원순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상세히 알아야 한다"고 했던 것.
이어진 글에서 정철승 변호사는 역시 성범죄 논란이 제기됐고 지난 2019년 9월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유죄를 확정 받아 수감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시장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비슷한 사건같지만, 나는 안희정 지사의 사건은 여하튼 안희정 지사가 잘못했고 나라면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사건은 도저히 그렇게 자신할 수가 없다. 오히려 나라면 훨씬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려졌을 것만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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