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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오늘도 또 얼마나 많은 음식을 버렸습니까?

음식물 쓰레기 전쟁 / 앤드루 스미스 지음 / 이혜경 옮김 / 와이즈맵 펴냄

인간의 절반은 굶주리는데 식품의 절반은 버려진다. 매일신문 DB
인간의 절반은 굶주리는데 식품의 절반은 버려진다. 매일신문 DB

'14억t, 1천120조원.'

전 세계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의 양과 금전적 가치이다. 산업과 경제가 발달하면서 농작물과 식품 생산이 크게 증가해왔다. 그로 인해 식품의 구매와 보관이 편리해지면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음식물 쓰레기 문제'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배달 음식이 폭증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주문해 남은 음식을 버리는 게 자연스런 일상이 돼 버렸다. 거기에 딸려온 플라스틱 포장재 쓰레기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책은 멀쩡한 음식을 버리는 데 익숙해진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장이다. 모든 인류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지만 그 중 3분의 1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매일 8억 명이 굶주리고 있다. 과일과 채소의 총 생산량 중 45%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600억 개의 커피 컵이 버려지며 구매한 우유의 20%, 달걀의 23%, 생선의 40%가 쓰레기로 버려진다.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의 모범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도 매년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으로만 22조원을 지출한다.

1장 '음식물 쓰레기 전쟁'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전 세계적 문제로 주목받게 된 이유를 조망한다. 2장 '농장 쓰레기'에서는 먹을 수 있음에도 폐기되는 농작물 문제를 집중 분석한다. 3장 '식품 제조공장 쓰레기'에서는 식품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특히 잘못된 유통기한 표식이 만들어낸 문제점을 지적한다.

4장 '슈퍼마켓 쓰레기'에서는 슈퍼마켓을 비롯한 식품 소매상이 엄청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고발하며 그들이 어떤 식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지 소개한다. 5장 '음식점 쓰레기'에서는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와 해결책을 고찰한다. 6장 '소비자 배출 쓰레기'에서는 가정에서 불필요한 식품을 사들였다 쉽게 버리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7장 '식품 관련 쓰레기'에서는 포장재를 비롯한 식품 관련 폐기물 문제를 제기하며 '스마트 포장 기법' 같은 다양한 해결책을 소개한다. 멀쩡하지만 폐기되던 식품을 빈곤층의 급식으로 전환시키기도 하고, 상품성을 핑계로 폐기되던 채소와 과일 등을 훌륭한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웨이스트 프리를 선언하고 실천하는 대형 유통기업들, 버려지는 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해 보급하는 셰프들, 첨단기술을 이용해 식품 폐기물 감축을 시도하는 제조업자들의 활동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24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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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음식물 쓰레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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