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들이닥친 고수온에 동해안 물고기 육상 양식업계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매일신문 2일 자 9면) 수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냉수대까지 발생해 어민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12일 동안 포항에서만 강도다리와 넙치 등 양식 물고기 13만1천522마리(5일 오후 3시 기준)가 떼죽음을 당했다. 뜨거운 수온에 매일 1만여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죽고 있는 셈이다.
이번 고수온 특보는 때 이른 장마와 폭염 탓에 예년보다 보름 정도 일찍 찾아왔고,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지 몰라 어민들 속을 태우고 있다.
여기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냉수대까지 찾아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5일 오전 동해 중·남부(영덕, 포항, 경주) 연안에 대해 냉수대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4월부터 냉수대가 강원지역부터 경북 울진과 영덕에 간혹 나타났다 사라지긴 했지만, 포항까지 확장된 건 올들어 처음이다.
울진은 지난달 26일부터 냉수대 주의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냉수대 주의보는 주변 해역보다 수온이 5도 이상 낮은 해역이 발생할 경우 내려진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울진 후포 27도(℃), 영덕 18.7℃, 포항 월포 22.8℃·구룡포 하정 23.8℃ 등을 기록하고 있다.
25℃ 안팎의 수온에서 생육하는 강도다리 등 양식 물고기는 냉수대 해역 바닷물을 양식장으로 끌어 쓴다고 해도 어느 정도 견디지만, 냉수대가 물러가고 고수온이 다시 덮치는 상황이 반복되면 수온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병에 걸리거나 죽을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냉수대가 물고기 폐사를 가속화하는 것이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포항 A양식장 관계자는 "현재 냉수대가 왔어도 표층수온이 22~23℃까지밖에 내려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하지만 냉수대 해역 온도가 갑자기 더 떨어질 수도, 한순간 냉수대가 사라지고 고수온이 덮칠 수도 있어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포항시 등 해당 지역 지자체들은 고수온과 냉수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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