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에서 '굴러온 돌'과 '박힌 돌'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른바 '굴러온 돌'은 지지세 확장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고, '박힌 돌'은 "정치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고 비교우위를 강조하며 맞서는 분위기다.
선공은 유승민 전 의원이 날렸다. 그는 5일 "공정, 헌법정신 등 애매하게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면서 그게 정치이고, 정책은 한 급이 낮은 것처럼 하는 후보들은 생각을 고쳐주셔야 한다"고 '굴러온 돌'들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유 전 의원이 언급한 '공정'과 '헌법정신'은 각각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내세운 가치다. 입당 후보들의 설익은 정책역량을 꼬집은 것이다.
나아가 유 전 의원은 "그런 것 때문에 5년마다 실패한 대통령이 생겨났다"고 유감을 표시하며 "저는 늘 정책이 곧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비교우위를 과시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하태경 의원도 최 전 원장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원 지사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후보라는 것은 공부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정에 대한 준비된 능력을 증명하는 자리"라며, "여기 와서 공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이 전날 대선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준비가 안 왜 앞으로 공부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원 지사는 "아주 경악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한 것이다.
하 의원도 최 전 원장의 출마선언에 대해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준비 안 된 후보라는 게 너무 쉽게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굴러온 돌과 박힌 돌 사이의 신경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고향(경남 진해)을 방문해 신고식을 마친 뒤 창원으로 이동해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진해루 해변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故) 한주호 준위의 동상이 있는 곳이다.
최 전 원장은 6일에는 경북을 방향을 틀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경북 구미), 왜관시장, 서문시장(대구) 등을 방문할 예정이고 7일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경주 중앙시장 등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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