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인 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게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됐다"고 발언했고, 이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논란이 제기됨과 함께 게재 4시간여만에 인터뷰 기사에서 해당 언급이 삭제되면서 역시 논란이 된 가운데, 여권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끝없는 망발이 부끄럽다"고 공세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오후 8시 4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이 국민께 희망을 드리지 못한다면,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전달해야 마땅하다. 국민의힘 윤석열 씨가 매일 쏟아내는 상식 이하의 망발은 국민들께 불안과 실망을 드린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을 거론, "최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폭발도,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는 황당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고 심각'을 뜻하는 7등급으로 규정한 대형사고였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등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한 해 전 세계의 언론이 그 경과를 세세하게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불안과 우려가 가득했다. 일본행 여행객은 급감했고, 일본산 먹거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그 때부터 생겨났다"며 "대체 윤씨는 2011년 한 해 동안 어디에 계셨던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후쿠시마 사고로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것은 마치 그 해에 혼자만 무인도에 들어가셨던 것만 같은, 상식 밖의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코로나19에 국민들은 불안하시다. 모두가 내 삶의 불안을 해소하고 일자리와 가족, 삶의 기반을 지켜드릴 나라를 원하신다"며 "그런데 불과 수 년 전에 일어난 세계적인 참사도 기억하지 못 하고 국민이 무엇을 걱정하시는지도 모른다면, 어떻게 국민의 삶을 지켜드리겠는가"라고 대통령이 될 자질에 대해 언급했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한 비판을 정치상품으로 삼기 전에, 그 정책이 어떻게 등장하게 됐는지부터 공부하시길 바란다"고 재차 비판했다.
같은날 여권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책을 안 읽은 사람보다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윤석열 후보 최근 행보가 딱 그렇다.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이어 밀턴 프리드먼 책 한 권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부정식품을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원자력 안전에도 무지를 드러냈다"며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의 설화 사례를 묶어 함께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앞서 윤석열 전 총장 대선 캠프는 언론에 "인터넷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 지면 매체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한 만큼 의미가 다르게 전달되면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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