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현수막→쓰레기 수거 마대' 톡톡 튀는 재활용 아이디어

가로수 가지→등산용 지팡이…예천군, 재활용 아이디어 눈길
연간 3천여장 발생 폐현수막 마대 8천장 제작 5백만원 아껴
나뭇가지, 지팡이로 변신…비룡산·검무산 입구 3곳 비치

폐현수막이 쓰레기 수거용 마대로 재활용돼 이용되고 있다. 예천군 제공
폐현수막이 쓰레기 수거용 마대로 재활용돼 이용되고 있다.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군의 톡톡 튀는 재활용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폐현수막을 쓰레기 수거용 마대로 제작하고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로 등산용 지팡이를 만들어 활용한 아이디어가 호응을 얻으면서다.

현수막은 홍보용 등으로 사용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쓰레기로 분류된다. 폐현수막은 예천에서만 연간 3천여 장, 무게로 약 1.5톤 정도가 발생한다. 이 현수막들은 소각장에서 일반 쓰레기와 같이 태워져왔다.

하지만 최근 예천군은 소각장에 버려지는 이 폐현수막을 마대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활용에 들어갔다.

예천군에 따르면 폐현수막 3천장을 활용하면 마대 8천장 제작 가능하다. 그러면 마대 구입비 50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또 폐현수막 처리 비용 절감, 환경보호 등의 다양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대로 제작된 현수막은 공공장소에 설치된 쓰레기 분리수거장부터 환경미화원들의 평소 갖고 다니던 마대를 대신하는 등 여로 곳에 활용되고 있다.

아이디어를 제시한 김동태 예천군 환경관리과 폐기물관리팀장은 "폐현수막은 페인트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소각할 경우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고, 매립하면 토양 오염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면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천군이 가로수 가지치기 후 폐기물로 처리되는 나뭇가지를 재활용해 등산용 지팡이를 제작, 등산객들에게 무료 나눔을 했다. 제작된 지팡이는 인근 산 등산로 입구에 비치돼 있다. 윤영민 기자
예천군이 가로수 가지치기 후 폐기물로 처리되는 나뭇가지를 재활용해 등산용 지팡이를 제작, 등산객들에게 무료 나눔을 했다. 제작된 지팡이는 인근 산 등산로 입구에 비치돼 있다. 윤영민 기자

또 가로수 가지치기 후 버려지는 나뭇가지로 만든 '등산용 지팡이'도 큰 인기다.

예천군은 지난 4월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를 재활용해 1.2~1.5m 길이로 자르고 한쪽 부분을 매끄럽게 가공해 손잡이로 사용할 수 있는 등산용 지팡이를 제작했다. 제작한 지팡이는 400여 개. 손잡이 부분에는 '행복하자', '모든 행운은 너에게로' 등의 다양한 문구도 새겼다.

가로수 부산물도 폐현수막과 같이 비용을 들여 폐기물로 처리했다. 하지만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이색적인 지팡이로 탄생시켰다.

제작된 지팡이는 예천읍 봉덕산, 용궁면 비룡산, 호명면 검무산 등산로 입구 등 3곳에 비치해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등산객은 "주변에 지인 등산객들이 어느날부터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산에 오르는 인증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예천군이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고 만든 지팡이라고 해서 놀랐다"며 "폐기물로 버려지는 나무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지팡이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 참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폐현수막을 마대로 제작하는 것과 가로수 부산물을 지팡이로 만드는 것이 사소한 것 같지만 여러 면에서 효과는 크다"며 "앞으로도 쓰레기를 줄이고 다양한 자원을 재활용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십분 반영해 청정 예천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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