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과 여권 내 잠룡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현직 사퇴'를 놓고 6일 신경전을 벌였다.
이 선관위원장은 이날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 문제에 대해 "불공정 문제가 아니라 적절성 면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당내 비판이 일부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견을 전제로 "본인을 위해서도 홀가분하게 경선에 뛰어드는 게 더 좋고, 다른 사람들 경기 도민 입장에서도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실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며 "그럴 땐 딱 직책을 놓고 뛰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일부 후보들이 당내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개인적으로는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선 진행 중에 당헌·당규에 없던 것을 하려면 후보 간 이해관계가 갈려 지도부 결정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 지사는 "만약 저에게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 유지' 둘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받아쳤다.
이 지사는 이날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지사직 사퇴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지사직은 도민 1천380만께서 제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불리해 선거운동을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되물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 도민 재난지원금' 논란에 대해선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시장·군수님 입장 반영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지사는 5차 재난지원금 정부 지급 안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에 대해 시·군과 분담해 지원키로 하는 전 도민 지급 방안을 역설해왔다.
한편 현직 시·도지사 중 대권 도전에 나선 건 4명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현직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가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탈락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한 뒤 지난 1일 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원 지사는 "임기를 채우지 못해 죄송하다. 정권 교체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면서도 사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선 "대선을 위해 가는 그런 일정과 노력들에 대해 도의 행정자원을 쓴다는 것은 저의 공직 윤리로는 오히려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지사와 정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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