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가족모임에서 애국가를 완창하는 것을 두고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자 최 후보 가족 측이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故최영섭 대령의 며느리 여명희·이소연·안숙희·이정은 씨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 받아야 하느냐"며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4일 최 전 원장은 유튜브 채널 '최재형 TV'를 통해 대선출마 선언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화제가 됐다. 아울러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모습도 소개됐다.
이와 관련된 보도가 쏟아지자 일각에서는 '전체주의'라는 비판과 함께 "시아버님, 그건 네 생각이고요"라는 조롱이 쏟아졌다.
이들은 "저희 아버님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라고 하셔서 그때 저희는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설날 가족 모임은 2019년에도 있었지만 그 후 코로나 때문에 가족 행사는 더 이상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들은 아버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존경한다"며 "누군가는 '가족 강제가 아니냐'고 비판하는데, 아니다.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버님은 결혼을 하면 여자는 이름이 없어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에 반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며느리들을 명희야, 소연아, 숙희야, 정은아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셨고 친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며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 않고, 괴롭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며느리들은 돌아가신 아버님을 끝까지 사랑하고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저희 아버님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아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최 전 원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나라 사랑하는 것과 전체주의는 다른 말"이라며 "우리 집안 며느리들도 기꺼이 참석하고, 아주 같은 마음으로 애국가를 열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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