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낙연, 안동 찾아 이재명 견제…최재형, 박정희 생가서 TK 향수 자극

같은 날 대구경북 표심 잡기…李, 지역 균형발전 강조-崔, 박근혜 사면 띄우기
李 "김관용 지사와 각별한 인연…경선 과열 자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6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해 의관을 갖추고 퇴계 선생 등을 배향한 상덕사에서 알묘에 참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사진 왼쪽).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6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해 의관을 갖추고 퇴계 선생 등을 배향한 상덕사에서 알묘에 참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사진 왼쪽).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유력 대선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일제히 대구경북(TK)를 찾아 표심 호소에 나섰다.

똑같이 TK를 찾았지만, 소속 정당이 다른 만큼 양 측의 의도와 행적도 극명히 엇갈렸다. 이 전 대표는 경북 안동에서 유림들을 만난 뒤 대구에서 노동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반면, 최 전 원장은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박근혜 사면론'을 꺼내든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안동이 고향인 여당 내 경쟁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행보로, 최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보수 텃밭 TK 민심부터 확실히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각각 해석한다.

◆ "균형발전·동서화합" TK와 인연 강조한 李

이날 오전 안동 도산서원을 찾은 이 전 대표는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님의 선비의 삶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실천적인 장소"라며 "마치 낙동강의 큰 물결처럼 한국의 정신문화도 도산서원을 거쳐 큰 물결을 이뤄가는 것을 방문할 때마다 실감한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도산서원 방명록을 쓰기 전 한참을 고심한 이 전 총리는 '선조들의 높은 뜻을 늘 새기며 魂(혼)을 간직한 나라로 발전시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를 지내며 지역균형발전과 동서화합을 위해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님과 함께 여러 해 노력했다"며 TK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열린 노동정책 간담회에서 관계자들과 명함을 주고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열린 노동정책 간담회에서 관계자들과 명함을 주고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과열되는 당 내 경선에 대해 유림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경쟁을 하다 보니 지나친 부분이 있는데 자제하자고 약속하지만 깨지고 그런다. 서로 상처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염두에 두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대구에서 한국노총 대구본부 등과 간담회를 한 이 전 대표는 7일에는 대구 칠성시장과 경주, 포항도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선다.

◆ 구미서 '박근혜 사면' 강조한 崔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부터 방문해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꺼내들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대통합이라는 책무를 다하기 위해 바로 오늘이라도 사면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헌법체계 안에서 탄핵을 결정하는 유일한 곳이 헌법재판소이고, 법률적으로는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꾸 과거를 묻고 나라를 또 분열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오후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오후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최 원장은 이어진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김대중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을 요청한 전례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빠르면 빠를 수록 국민 통합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힘주어 설명했다.

경주 월성원전 조기 폐쇄 문제에 대한 현 정권 핵심부의 사법적 책임에 관한 질문에는 "그 윗선, 문재인 대통령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감사원법 상 감사사항이 아니어서 조사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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