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올림픽 구기 종목 4위의 성적은 같았지만 경기를 마무리 지은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엇갈렸다.
한국 여자 배구가 올림픽 역대 두번째 메달 도전에 나섰지만 아쉽게 시상대에는 서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경을 필두로 한 여자 배구팀이 매 경기 펼친 투혼에 박수 갈채와 응원 그리고 격려가 쏟아졌다.
반면,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나선 한국 야구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도 실패하면서 요코하마의 '참사'로 까지 불리우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4위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대3(18-25 15-25 15-25)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 여자 배구는 2012 런던 대회 때와 같은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선사한 여자 배구는 45년 만의 두 번째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올해 마지막 국가대표로서 메달의 꿈을 향해 뛰었던 김연경과 함께한 여자 배구팀은 끝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두 차례 올림픽 4강 무대를 밟은 김연경은 비록 마지막 올림픽에서도 평생의 메달 소원을 풀지 못했지만 메달 그 이상의 감동을 한국에 안겨줬다.
특히 풀세트 혈투 속 극적인 역전 연승한 조별리그 한일전, 8강전 터키전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아쉽다. 누구도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지 예상하지 못했고, 우리 자신도 이렇게까지 잘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경기에 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나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다. 이번 대회를 통해 후배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반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3승 4패, 6개팀 중 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이번 올림픽을 마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신화', '약속의 8회'로 기적을 보여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빛바랜 영광으로만 남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6대10으로 패했다. 경기 중반 6대5로 역전하면서 앞서갔지만 8회말 믿었던 오승환이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많은 논란 속에 올림픽을 시작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매끄럽지 않았고, 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을 위반해 대표팀 선수 자격을 내려놓은 선수까지 나왔다. 야구 팬들이 등 돌리며 싸늘한 반응이 이어진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수준 낮은 경기력 역시 지적됐다. 일본과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까지 패한 한국은 더이상 야구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울 수 없다. 특히 마이너리거로 채워진 미국보다도 경기력이 더 형편없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의 성적만을 바라보며 애써 야구 강국으로 치장해왔던 한국 야구가 이번 올림픽에서 완전히 민낯을 드러냈다.
한국 야구는 현실을 직시하고 겸허히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편, 여자 배구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미국이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을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0 25-1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일본과 미국의 야구 결승전에서는 일본이 2대0으로 승리하면서 이번 올림픽 전승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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