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로 예정됐던 대구 4차순환도로 완전 개통 계획이 또다시 미뤄질 전망이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차례에 걸친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으로 무려 두 달 가까이 작업에 차질이 빚어져 결국 개통이 해를 넘기게 된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장 민원에 따른 노선 변경으로 개통 시점이 1년가량 미뤄진 데 이어 또다시 개통이 늦춰지자 8년째 이어진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계속 커지고 있다.
총연장 61.6㎞의 4차순환도로는 대구와 인근 도시 간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 대구 도심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국책 사업이자 4대 대도시권 핵심 사업으로 지난 2014년 첫 삽을 떴다. 순환도로 완성 계획 이전에 이미 건설된 범안로와 호국로, 앞산터널로 등 상인~범물~안심을 잇는 일부 민자 구간은 대구 도심 교통 환경 개선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은 성서~지천~안심 32.5㎞ 구간으로 현재 공정률 90%에 머물러 있다.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5월 이후 레미콘 공급이 45일 이상 중단돼 배수 구조물과 도로 포장 등 후속 작업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공사 기간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 판단하기 힘들어 현재로선 개통 시점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사 속도로 봐서 내년 2, 3월 개통 관측도 나오고는 있으나 솔직히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구 4차순환도로는 대구시는 물론 인근 시·군 지역의 교통 흐름과 지역 간 교류, 경제 활성화 등 여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예정된 올 연말 개통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큰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이라는 돌발 변수 때문에 또 발목이 잡히고 만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와 대구시는 더 이상 개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공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올 연말 개통은 물리적으로 힘들지만 최대한 공기를 단축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시간에 쫓겨 부실하게 공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감독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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