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마그마가 식으면서 형성된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부채꼴 주상절리. 2017년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 경주시와 주민들이 관광,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탐방객이 늘어 양남 지역 경제를 살리는 대표 콘텐츠가 됐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부채꼴 주상절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바닷가에 부채꼴로 드러누운 주상절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바닷가에 드러누운 주상절리. 용암이 수축되면서 오각형,육각형 기둥 모양으로 갈라졌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바닷가에 마치 나무 기둥을 이리저리 쌓은듯 다양한 형태로 발달된 주상절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인류도 살지 않던 까마득한 2천만 년 전
한반도 남부에 활화산이 춤을 추고
지각 변동으로 동해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판에서 떨어져나온 일본 열도는
점점 동남쪽으로 밀려났습니다.
벌어진 지각 틈으로 시뻘건 마그마가 솟구쳤습니다.
1,000℃의 뜨거운 용암(마그마)은
차가운 공기·땅·바닷물을 만나 빠르게 식었습니다.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 때로는 팔각형으로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쪼그라들었습니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바닷가에 늘어선
기묘한 현무암 바위들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그때 용암이 식고 굳으면서 갈라진 형상이
솜씨 좋은 대목수가 참하게 깍아 놓은 기둥 같다고
기둥 주(柱), 주상절리(柱狀節理)로 불립니다.
수직으로 곧추선 여느 곳과 달리
양남의 저 돌기둥은 부채꼴로 가지런히 드러누워
지구상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수평 주상절리입니다.
어떻게 생겨났는지 형성 과정은 아직도 아리송해
지질학자도 혀를 내두르는 핫 플레이스입니다.
솟고 기울고 드러눕고 누군가 쌓은 듯한 모습까지
파도소리길 1.7km를 걷는 내내 눈이 즐겁습니다.
주상절리 박물관으로 손색 없는 이 경관은 4년 전
경북동해안 19곳 지질명소와 함께 국가지질공원에,
이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지질공원은 모두 13곳.
그 중 제주·청송·무등산권·한탄강 4곳은 이미
44개국 161곳의 세계지질공원 반열에 올랐습니다.
후광 효과로 국내외에서 찾는 발길도 부쩍 늘어
'지질공원 인증'은 지역을 살리는 브랜드가 됐습니다.
국립공원이 '규제'라면 지질공원은 '활용'입니다.
교육, 홍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성과가 부족하면
4년마다 재평가해 인증 간판을 떼 가기도 합니다.
운영도 그 열매도 오롯이 지자체와 주민의 몫입니다.
지역민에 의한 지역민을 위한 '지질공원'입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삼정리 해안에 발달한 주상절리. 일정한 기울기로 굳어, 화산이 폭발해 확산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삼정리 해안에 발달한 주상절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삼정리 바닷가에 대청마루 형상을 한 주상절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 산19-3번지에 자리한 달전리 주상절리. 높이 20m, 폭 100m 규모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거의 수직형태로 발달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 산19-3번지에 자리한 달전리 주상절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 산19-3번지에 자리한 달전리 주상절리. 병풍 형상의 수직 주상절리 옆에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돌기둥이 갈라져 둥근 돌을 쌓아 놓은듯한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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