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려가 컸으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한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희망도 본 대회였다.
한국은 금메달 6, 은메달 4, 동메달 10개를 획득, 최종 순위 16위를 기록했다. 도쿄로 떠나면서 금메달 7개, 10위 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2012년 런던(금13, 은9, 동8)과 2016년 리우 대회(금9, 은3, 동9)와 비교해 저조한 성적이다.
양궁은 세계 최강을 다시 한번 도쿄에서 보여줬다. 여자 단체 올림픽 9연패, 신생 종목 혼성단체 초대 챔피언 등극 등 한국은 5개 중 4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다른 전통적 강세 종목이던 태권도, 유도, 레슬링, 사격 등에서 '노골드'로 부진했다. 국민적 관심을 받은 축구와 야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기초종목의 세계적 격차 극복, 여전히 일부 종목에 편승된 메달 등 풀어야할 숙제도 가져왔다.
순위만 따진다면 이번 대회는 분명 실패다. 하지만 그속에서 희망도 봤다.
10대, 20대 선수들은 당당하게 세계 무대에 나섰고, 오늘보다 더 빛날 내일을 밝혔다.
양궁의 안산(21)은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3관왕을 차지했다. 김제덕(17)은 2관왕을 기록했다. 수영 황선우(18)는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했다. 높이뛰기 우상혁(25)은 24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기록도 작성했다.
근대5종 전웅태(26)는 최초의 동메달을 한국에 안겼고 다이빙 우하람(23)은 3m스프링보드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안세영(19·배드민턴) 서채현(18·스포츠클라이밍) 신유빈(17·탁구) 등도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당차게 세계 무대에 나섰다.
김연경과 황금세대가 함께 한 여자 배구는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매 경기 그들이 보여준 투혼은 올림픽 정신을 일깨우며 커다란 감동을 줬다.
금메달을 못땄다고 우는 선수는 없었다. 과거처럼 과도한 메달 집착 대신 선수들은 도전 자체를 즐겼고, 국민들은 이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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