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가 죽어야 끝이 날까요?" 울진군 女공무원, 성추행 피해 호소

계속된 무혐의 처리에 지난 1월부터 자해 하기 시작…자살시도 암시

울진군 청사. 매일신문 DB
울진군 청사. 매일신문 DB

"제가 죽어야 끝이 나는걸까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경북지역 군 단위 공무원이라고 밝힌 여성의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여성은 울진군청 소속 공무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수년 전 동료 직원으로부터 회식 때마다 옆자리에 와서 손을 주무르고 허리에 손을 올리는 등 지속적인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청원글에서 "첫 직장 생활이었고, 발령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처를 하는 방법을 몰랐으며, 또 다른 직원에게 추행 사실을 털어 놓았을 때 해결책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오히려 여자 직원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식할 때 손잡고 블루스 추는건 당연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 등 제가 당한 일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딸을 낳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다. 딸 또한 크면서 이런 일을 겪을 수 있고 겪을 때 엄마는 이렇게 용기있게 사과를 받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주변에서 용기를 내는 사람들을 보고 용기를 내 공무원노조게시판에 사과를 받고 싶다고,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한다고 글을 적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시간이 지나도 사과도 못받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다못해 A씨는 여성가족부에 신고하고 조사가 시작됐지만 추행을 알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으며 경찰에 고소까지 했지만 오래 전 일인데다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됐다.

급기야 A씨는 지난 1월부터 자해를 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숨진 공군 부사관 사건처럼 "제가 죽어야 이 일에 제가 피해자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라며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울진군 관계자는 "수년 전에 있었던 일로 그 당시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안다"면서 "빠른 시일내로 해당 직원을 만나 전후사정을 다시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청원 글은 9일 현재 518명의 동의를 얻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