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강창교 왕복 600m '안전 울타리'…투신 사고 오염 씻는다

지난 4월 공사 시작해 이달 9일 준공식…4억4천만원 투입
CCTV 설치해 신속하게 대처…홍석준 의원 예산 확보 힘 보태

대구 달서구 파호동과 달성군 다사읍을 연결하는 강창교 난간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강창교에서는 해마다 투신사고가 끊이질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달서구 파호동과 달성군 다사읍을 연결하는 강창교 난간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강창교에서는 해마다 투신사고가 끊이질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의 강창교가 투신사고의 오명을 벗게 됐다. 5개월 여 공사 끝에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다리 아래로의 추락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대구국토관리사무소는 9일 대구 달서구 강창교 아래 둔치에서 '국도 30호선 강창교 안전사고 예방시설물' 준공식을 했다. 강창교 양방향 전체 600m 구간에 대해 지난 4월부터 공사를 시작, 최근 안전펜스(울타리) 설치를 마무리했다.

강창교는 달서구 파호동과 달성군 다사읍을 연결하는 300m 길이 다리로, 인근의 강정고령보와 디아크 물문화관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이 다리는 그동안 투신사고가 잦아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갑)에 따르면 최근 4년간 21회의 투신 시도가 있었고,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외에도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아 대책이 필요했다.

지난해 8월 8일에는 다리를 건너던 여중생이 아래 금호강으로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달성군 일대에는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불어난 상태였다. 결국 여중생은 나흘 후 강정고령보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같은 달 경찰 등은 대구국토관리사무소에 안전울타리 설치를 건의했고, 이후에 경찰과 소방, 달서구, 달성군, 대구시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 안전울타리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사업비 4억4천만원을 확보, 지난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이날 준공식을 하게 됐다. 시설물은 모두 국토교통부 예산으로 설치됐고, 이 과정에서 홍석준 의원이 힘을 보탰다.

앞서 달서구는 강창교에 인공지능(AI) 관제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사고 발생 때 신속한 구조를 위해 폐쇄회로(CC)TV와 센서, 방송용 스피커 등도 설치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홍석준 의원과 구헌상 부산국토관리청장, 이영석 대구환경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홍석준 의원은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찾고 싶은 추억을 담는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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