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라는 단어는 너무 미온적이어서 '기후 위기'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6개월간 지속된 호주의 산불은 호주 산림의 20% 이상을 불태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홍수나 폭염,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해에 오징어나 명태의 수가 급감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오래입니다. 손쉽게 사용하고 버린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양 생물을 병들게 합니다.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의 10대 소녀입니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018년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를 시작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기사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청소년 환경 캠페인으로 퍼져나갑니다.
UN 연설에서 그레타는 어른들을 향해 당차면서도 때론 울먹이며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르면서, '환경의 아이콘'으로 떠오릅니다. 어떻게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을까요?
그레타의 엄마인 말레나 에른만은 스웨덴의 국민 오페라 가수입니다. 그녀는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이라는 책을 통해 가족 이야기부터 풀어냅니다. 환경을 다루는 책에서 왜 가족의 일상 이야기가 펼쳐지는지는 책 중반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인간의 많은 질병이 환경에서 발현하기 때문입니다.
그레타는 어느 날 갑자기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을 앓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거식증에 가족의 일상은 서서히 무너집니다. 그레타가 그렇게 반응하게 된 것은 나중에 언급됩니다. 학교에서 해양 오염 문제를 다룬 영화를 보고 심각한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영상을 본 그날의 급식 메뉴는 햄버거였습니다. 그레타는 햄버거의 고깃덩어리가 더 이상 음식이 아니라, 어느 생명체의 짓이겨진 근육으로 느껴져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됩니다.
그레타의 여동생마저 아스퍼거 증후군(자폐증과 비슷하며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 증후군)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으면서 그레타의 부모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더 큰 문제로 시선을 돌립니다. 바로 기후 및 지속 가능성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자식을 살리는 길이라고 이해합니다. 아픈 아이들이 늘어난 것은 환경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사실과 분리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뭐라도 하려는 마음은 언제나 아름답다

탄소발자국,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미니멀 라이프, 재활용, 친환경, 생태 등 많은 환경 용어가 있습니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커졌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들 마음 한 켠에는 '나 하나쯤 일회용 쓰레기 사용을 줄인다고 지구에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나만 너무 별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지적 지구 시점'의 저자는 뭐라도 실천하는, 그 마음이 아름답다고 격려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는 소비가 미덕이며 소비자의 욕구 충족을 위한 새로운 상품 창출이 경제 활동의 구심점이 됩니다. 이러한 소비와 생산 패턴은 환경 윤리와 충돌할 수 있습니다.
내가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물건이지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여러 번 고민해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포장 줄이기, 반찬 통에 포장 음식 담아가기, 귀찮더라도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공공 자전거 이용하기 등의 작은 실천을 통해서도 우리는 지구를 살리는 의미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레타는 불타는 지구를 살릴 시간은 얼마 없다며 우리의 미온적인 태도를 경고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그레타가 우리의 불안을 부추긴다며 '불안의 아이콘'으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불안과 불편이 지구를 회복하는데 필요하다면, 기꺼이 내어주면 어떨까요? 생존의 위협은 다음 세대가 겪게 될 일이 아니라, 내가 살아갈 가까운 미래에 닥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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