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이동식 학교 교실'로 과밀학급 해소한다

시교육청 자체 대책 시행
학급당 28명 이상 46개교…초교는 신설·증축·모듈러 교실 도입
중학교 배정 인원 상한제…고교 분산 배정하면 해소

대구시교육청 전경. 시교육청은 10일 학교 신설, 교실 증축, 모듈러 교실 도입 등을 통해 과밀학급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신문 DB
대구시교육청 전경. 시교육청은 10일 학교 신설, 교실 증축, 모듈러 교실 도입 등을 통해 과밀학급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신문 DB

학교를 신설하거나 교실을 증축하고, '모듈러 교실'도 도입해 과밀학급을 줄여나간다.

대구시교육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과밀학급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2024년까지 3조원을 투입, 학급당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을 없애겠다고 밝힌 이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책들을 우선 시행키로 한 것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에서 전체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학교는 모두 46개교(10.2%). 이 가운데 중학교가 22개교로 가장 많고 초등학교가 14개교, 고등학교가 10개교다. 이들 학교 다수는 수성구와 달서구에 자리잡고 있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해소 대책 중 하나로 학교 신설 작업을 추진한다. 대상지는 구지 산단2차, 금호 워터폴리스, 연호 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 예정지역. 2025년 이들 지역에 3개교 신축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실 증축 사업도 추진한다. 공동주택 재개발로 학생 수가 급증하리라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2025년까지 32개교를 대상으로 약 2천284억원을 부담(개발사업자 2천138억원, 대구시 63억원, 수성구청 20억원, 시교육청 63억원)해 일반교실 381실을 증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듈러 교실'도 도입할 방침이다. 이는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재 및 기계·전기설비 등을 종류별로 완성한 뒤 현장에서 이를 조립해 세운 교실. 컨테이너 교실에 비해 단열, 소음 차단 등 효과가 우수하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런 교실이 설치될 곳은 특정 지역에 대한 선호도 탓에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 내년 3월 성당초교에 이 교실이 들어선다. 경동초교 경우 특별교실 용도로 모듈러 교실을 설치할 지 검토 중이다.

중학교 경우 올해부터 시행한 '학급당 배정 인원 상한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그동안 교육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학교 일부에 학급당 학생 수를 34명까지 배정하기도 했는데 2021학년도에 32명, 2022학년도에 31명으로 낮추는 등 연차적으로 그 숫자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고교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일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거라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분산 배정으로 과밀학급을 해소할 수 있고, 일부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경우엔 학교와 협의해 연차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어서다.

시교육청 전종섭 학교운영과장은 "선호도가 높아 학생이 몰리는 중·고교가 있는 지역 인근에는 초교부터 과밀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런 경우 초교 증축을 통해 문제를 푸는 데 한계가 있다. 중·고교 배정 방식에 변화를 줄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