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꾸준히 관리 필요한 당뇨병

규칙적 식사, 천천히 먹고, 섬유소 섭취를…과식, 짠 음식, 단순당·고지방 식품 피해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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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흔한 성인병 중 하나가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이 때문에 당뇨병을 미리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체중조절과 운동을 통해 약물치료 도움 없이도 혈당을 정상수치로 관리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결국 '관리'가 관건이다.

◆당뇨병이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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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의 한 질환인 당뇨병은 말 그대로 소변에서 당이 검출되는 병이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혈당을 정상으로 낮출 만큼 충분히 나오지 않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땐 이미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은 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공복혈당(8시간 이상 금식 상태) 100~125mg/dL 또는 식후 2시간 혈당 140~199mg/dL는 당뇨병 전단계, 공복혈당 126mg/d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 혈당 200mg/dL 이상의 경우 당뇨병을 의심해야 하며 재검을 통해 반복적으로 혈당이 높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또 최근 2~3개월 간의 혈당 평균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마찬가지로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렇게 올라간 혈당이 소변으로 나오게 되어 소변에서도 당이 검출된다.

당뇨병은 흔히 알려진 성인병인 고혈압, 고지혈증과 마찬가지로 중년 이후의 성인에서 많이 발생한다.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이 선천적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결핍돼 발생하는데 비해, 성인병에 속하는 제2형 당뇨병은 과도한 칼로리 섭취에 의한 과체중이나 비만, 활동량 부족 등 오랜 기간의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다보니 생활습관병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젊은 성인에서도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의 치료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활동량의 유지, 특히 운동을 통한 근력과 체중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기본적인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유승희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런 생활습관의 교정 없이 약물이나 인슐린 치료로 혈당을 관리하게 되면 처음에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다시 혈당이 오르게 돼 경구약의 용량을 늘리거나 인슐린 주사가 필요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내리는데만 집중하다보면 오히려 혈당이 지나치게 내려가 저혈당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부상이나 후유증을 입거나, 심지어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을 적절하게 잘 실천해야 한다. 또 당뇨병 인식표와 저혈당 응급식품(사탕, 설탕 등)을 늘 지니고 다니면서 저혈당에 의한 사고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당뇨 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 수칙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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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생활에 대해 대한당뇨병학회는 6가지 기본원칙을 내세운다. ▷과식을 피하고 알맞게 먹는다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골고루 균형적인 식사를 한다 ▷식사는 천천히 꼭꼭 씹어 20분 이상 먹도록 한다 ▷단순당(설탕, 꿀)과 고지방 식품은 가급적 제한한다 ▷섬유소가 많은 식품인 채소 등은 충분히 먹는다 ▷가능한 싱겁게 먹는다 등이다.

특히 취침 전 야식을 즐겨 먹는 것은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유발하므로 삼가야 하며, 국이나 찌개를 자주 섭취하는 우리나라의 식생활 특성 상 짠 국물을 많이 먹게 되는데 싱겁게 조리하거나 건더기 위주로 먹도록 해야 한다.

식생활 개선과 함께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혈당 조절, 체중 유지에 중요하며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

이때 유산소운동과 저항운동(근력운동)은 모두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약간 숨이 찬 정도(최대 심박수의 50~70%)인 중간 정도의 강도로 주당 150분 이상, 최소 주당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저항운동의 경우는 1RM의 75~80% 정도로 8~10회씩 3세트를 주당 3회 이상 하는 것을 권유한다. 이 때 1RM은 최대한의 힘으로 1회 반복할 수 있는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적정무게로부터 시작해 점차 무게를 증가시켜 1회에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중량을 찾아내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량이 증가하므로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한 신체활동은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승희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유승희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당뇨병은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유 교수는 "간혹 치료를 통해 혈당이 다시 정상 수준으로 낮아지면 당뇨병 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환자들이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했다. 제2형 당뇨병은 적절한 식생활과 운동을 통해 경구약을 중단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거나 최소 용량의 경구약만 복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정상 혈당이 되었다고 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등한시하면 다시 혈당이 오르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건강한 생활습관은 당뇨병 환자들뿐만 아니라 현재 질병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지속적인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작지만 소중한 나의 건강한 습관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움말 유승희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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