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 / 대원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펴냄
[{IMG01}]공주 학림사 오등서원 조실 대원 스님의 수행기와 법어, 법문을 엮은 책이다.
책에는 평생 구도의 길을 걸어온 스님의 치열하고 올곧은 수행 여정, 지혜의 가르침과 함께 1997년부터 2020년까지 오등선원을 비롯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설했던 법문 중 엄선한 31편이 실려 있다.
스님은 출가자와 재가자에 대한 경계를 두지 않고 수행을 지도하며 가르쳤는데, 우리에게 마음을 밝히고 세상을 밝히라는 깨우침의 길을 전한다.
스님은 출가 이후 제방 선원을 돌며 효봉, 동산, 고암, 경봉, 전강, 향곡, 성철, 구산, 월산 스님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선지식을 모시고 수행하며 공부를 점검받았는데, 당시 대선사들과 나눈 문답 기록 등이 담겨 있다. 책을 읽다보면 대선사들과 스님이 나누었던 법거량(法擧揚, 스승이 제자의 수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주고받는 문답)의 일화를 통해 스님의 구도에 대한 수행자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한국 선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사료이기도 하다. 스승과 제자의 문답으로 단박에 드러나는 깨침의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밖에 수행기, 법어, 법문, 대담을 통해 스님의 사상과 법향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대원 스님은 1956년 만 14세의 나이에 출가한 뒤로 평생 구도의 길을 걸어왔다. 1962년 구족계를 수지했고, 21년간 큰스님들을 찾아가 공부했다. 1995년 오등선원을 열어 조실로 추대된 스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처음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2013년 조계종 원로위원으로 추대됐으며, 이듬해 대종사 법계를 품서받았다. 2017년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에 위촉됐다. 현재 간화선 수행 가풍의 진작과 선불교 대중화에 진력하고 있다. 법어집으로 '철벽을 부수고 벽안을 열다', 강설집으로 '무구자 도인 주해 반야심경', '대주선사어록 강설, '금강경오가해 강설' 등이 있다. 440쪽.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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