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외국인 모임발 코로나19가 단일 모임으로는 연일 최대 인원을 갱신하며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10일 포항지역에서는 총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4일 24명이 발생한 이후 하루 확진자가 20명 단위가 넘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날 확진자 중 외국인 모임발 확진자는 앞서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던 태국인 4명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외국인 모임발 확진자는 외국인 38명, 이들의 가족 등 내국인 13명 등 총 51명을 기록했다.
포항지역 외국인 확진은 지난달 20일쯤 태국인 여럿이 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지며 출발했다.
당시 이들은 같은 태국출신 지인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음식점 등에서 자주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출발한 확진세는 주로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근무하는 마사지업소 등을 통해 계속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현재 포항지역에서는 관련 확진자로 인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남구 오천읍 등 7개의 마사지업소에 대한 집중 방역 및 전수조사가 시행된 바 있다.
이처럼 외국인 사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져나가게된 이유로는 이들 대부분이 집단 거주생활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학생비자나 연예인비자 등으로 입국했던 외국인들이 돈을 벌기위해 장기간 체류하면서 미등록 외국인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아 이들의 행적을 찾기도 쉽지 않다.
포항의 한 외국인 고용업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길어지니 비자가 만료되도 자국으로 돌아가면 쉽게 돌아올 수가 없어 무작정 체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자기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 집세가 싼 월세방에서 적게는 4명, 많게는 8명까지 생활한다. 그러니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하면 아예 다른 지역 커뮤니티와 연락해 도망을 가버리는 사람이 더 많다"고 했다.
포항시는 미등록 외국인과 마사지업소 이용객들의 검사 거부를 막기 위해 익명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외국인 근로자 고용업체의 협조를 얻어 적극적 검사 및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 역시 미등록 외국인 고용 사실을 숨기기 위해 협조를 잘 하지 않으며, 개인이 직접 검사를 받거나 백신 접종을 맞고 싶어도 절차가 까다로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항의 한 외국인근로자 지원단체 관계자는 "먼저 강제송환될까 겁을 내는 경우도 대부분이며 소통은 물론 휴대폰 등 개인 연락처가 없는 경우도 많아 결국 우리가 단체 접수를 받아 검사받도록 돕고 있다"며 "심지어 인터넷 신청 과정에서 외국 이름이 너무 길어 입력이 안되는 상황도 있다. 게다가 백신을 맞으려면 24시간 전에 검체 채취를 하라고 하니 외국인 근로자들을 설득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북도에 따르면 등록 외국인 5만 명, 미등록 외국인 5만 명 등 약 10만 명 규모의 외국인이 체류 중으로 추정된다.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등록 외국인의 경우 내국인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미등록 외국인은 질병관리청 지침이 아직 나오지 않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질병청과 별도로 선제적 자율접종 신청을 받아 등록 외국인 1만2천명 가량의 예약을 받았으며, 7천200명 정도가 오는 1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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