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소방, 7월부터 벌집 제거 출동 급증…'벌 쏘임 주의보'발령

올해 벌집제거 2천373건 출동, 벌 쏘임 환자 75명 발생…여름철 집중

지난 9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 벌에 쏘인 환자를 응급처치하는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9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 벌에 쏘인 환자를 응급처치하는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에서 최근 들어 벌집 제거 출동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 동안 벌집제거 출동은 1만6천407건이며, 이 중 69.1%(1만1천359건)가 6~8월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벌 쏘임 환자는 607명으로, 44.1%(268명)가 여름철에 신고됐다.

올해 벌집제거 출동은 2천373건이었다. 6월 417건에 그쳤다가 지난달 1천438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40%가량 늘었다.

여름철은 벌들이 번식을 위한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다. 여름철 집을 짓고, 영양분을 확보하러 다니는 등 활동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벌 쏘임 경계단계'는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기온과 벌의 생태, 벌집 제거 출동 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동 건수가 7천 건 이상 접수되면 '주의보'가, 1만 건 이상 접수되면 '경보'가 발령된다. 소방청은 지난달 29일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대구에선 지난 6월 동구 신서동 3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전신 두드러기, 발진,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고, 이달 9일에도 달성군 가창면에서 60대 여성이 얼굴과 팔 등에 벌 쏘임으로 인한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구소방은 벌이 공격을 할 경우 ▷머리 부위 가리기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즉시 대피 ▷무리하게 벌집을 제거하지 말고 119에 도움 요청 등을 당부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벌은 어두운 색상을 좋아해 머리 부위를 공격하는 경향이 있는데, 머리가 벌에 쏘일 경우 독성이 뇌 쪽으로 직접 주입될 수 있어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119에 신고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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