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동메달 결정전. 한국이 2대5로 뒤진 5회말 적시타와 함께 여간해선 잘 나오지 않는 3루 기습 도루로 경기의 흐름을 한 순간 바꾼 선수가 있었다.
삼성라이온즈 캡틴이자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떠오른 박해민이다. 비록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연달아 패하며 4위로 마감했지만 박해민의 존재감만은 빛났다.
특히 3루 기습 도루는 그의 경기 감각과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해민은 "(상대 투수가)연습 투구할 때부터 계속 유심히 봤는데 주자 2루 상황에서 투구 폼이 커 3루를 훔쳐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시도했다"며 "실패할 것이란 두려움은 없었다. 당시 요코하마구장의 모래가 국내 구장보다 입자가 미세해 발이 잘 빠졌다. 그래서 흙을 털어내고 잔디 위에서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해민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타율 0.440(25타수 11안타) 5타점 7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대표팀 리드오프로서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출루율은 0.563에 달할 정도로 이젠 국대 리드오프 자리에는 박해민을 빼고 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결국 팀이 목표한 바를 달성하지못했기에 이런 활약에도 박해민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가대표는 개인이 빛나는 자리가 아닌 팀이 빛나야하는 데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쉬웠다"며 "모두가 절실히 임했다. 저도 결과가 좋으니 상대에 적응을 잘한 것으로 보일뿐이다. 계속 아쉬운 것만 생각난다"고 했다.
아쉽게 마무리 됐지만 삼성 주장으로서 박해민은 이번 대표팀 참가로 얻은 경험도 많다. 박해민은 대표팀 주장 김현수의 리더십과 오지환의 투지를 보며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박해민은 "올림픽을 치르며 현수 형과 지환이에게 많이 배웠다. 현수 형에게서 팀을 이끄는 좋은 리더가 어떤 모습인지 많이 배웠다"며 "지환이는 올림픽 전 목 부상과 경기 중에 타구에 손가락을 다쳐도 끝까지 경기에 나가려는 집중력과 투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올림픽에서 잘했던 건 잊고 이젠 구단에 복귀했으니 후반기 리그에 집중해 최선을 다해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무대에서 분명 박해민은 자신감과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경험까지 얻었다. 정규리그 후반기 그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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