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첫 항일 무장 결사대 '대한광복단' 주도한 채기중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경북북부보훈지청 등 蔡 선생 순국 100주년 추모제
대한광복단 거처지 복원사업 추진
1913년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부리 운전마을서 채 선생 중심 '대한광복단' 결성

독립운동가 채기중 선생.
독립운동가 채기중 선생.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최초의 항일 무장 비밀결사대인 대한광복단이 재조명 받고 있다.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와 경북북부보훈지청은 15일 대한광복단 초대 단장인 소몽 채기중 선생 순국 100주년과 350여 동지에 대한 추모제를 올린다.

이날 추모제에는 대한광복단 유족 대표와 채기중 선생의 중손자 채한기 씨 등이 초헌관으로 참석하고 지역 기관단체장들은 기념사와 축사, 만세삼창을 할 계획이다.

대한광복단(속칭 풍기광복단)은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고 일제의 무단 통치가 극에 달하던 1913년 12월,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부리 운전마을 251번지에서 소몽 채기중 선생을 중심으로 8도에서 모인 19명이 광복의 불을 밝힌 전국 최초의 항일 무장 비밀결사대다.

지난해 대한광복단 기념공원을 방문한 후손들과 기념사업회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업회 제공
지난해 대한광복단 기념공원을 방문한 후손들과 기념사업회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업회 제공

대한광복단 기념공원에 들어선 전시관. 영주시 제공
대한광복단 기념공원에 들어선 전시관. 영주시 제공

초기 단원은 대부분 의병 출신이거나 계몽운동가, 영남 지역의 유림, 정감록(鄭鑑錄) 십승지로 지목된 풍기를 찾아 우거한 인사 등 80여 명이 주축이 돼 군자금 모금, 민족반역자 응징, 일제 관헌 습격, 친일 부호 총살 등의 대일 항쟁을 벌였다.

이후 대한광복단은 1915년 7월 15일 대구에서 결성된 조선국권회복단의 일부 인사와 결합, 대한광복회로 확대하고 멀리 만주에까지 김좌진 장군을 부사령관으로 파견했다. 약 10년간 광복회, 대한광복단결사대, 암살단 등의 이름으로 일본 군경을 위협하는 활동을 이어가면서 1919년 11월 만주에 의열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대한광복단 추모탑. 영주시 제공
대한광복단 추모탑. 영주시 제공

채기중 선생은 독립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영주에 대동상점을 열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경북 칠곡군의 부호 장승원을 처단하는 등 일제에 맞서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펼쳐오다 1918년 전국 조직망이 발각되면서 체포돼 1921년 서대문감옥과 대구형무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영주시민들은 이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4년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를 결성,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등 현재까지 기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석진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 감사는 "올해는 채기중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해"라면서 "앞으로 전국 최초의 항일 무장 비밀결사대인 대한광복단 거처지 복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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